빗썸 노리는 원영식 회장의 복잡한 인수 공식

최종수정 2019-11-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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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케이 등 625억원 규모 비덴트 CB 사들여
부인·아들 등 참여하는 투자조합으로 투자 시작
1년 뒤 모두 주식 전환하면 지분율 23.48% 확보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원영식 W홀딩컴퍼니 회장이 빗썸 인수를 추진하면서 복잡한 인수 공식을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홈캐스트 주가 조작 사건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면서 이전보다 투자방식이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오케이컴퍼니와 특별관계자들은 비덴트 전환사채(CB) 855만1296주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은 23.48%에 달한다. 아이오케이 최대주주는 W홀딩컴퍼니고, W홀딩컴퍼니 최대주주는 오션인더블유다. 오션인더블유는 원 회장 부자가 지분 8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원 회장이 아이오케이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비덴트는 현재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75.99%)인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9.50%를 보유하고 있으며, BTHMB홀딩스가 보유한 23.24%의 지분도 1150억3800만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비덴트의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율은 32.74%로 높아진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55%도 가지고 있다.
이날 비덴트 최대주주는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13.05%)에서 비티원(18.00%)으로 변경됐다. 비티원은 비덴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유통주식 증가에 따라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의 지분율은 10.70%로 줄었다. 아이오케이의 CB 지분율도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티원과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이 특수관계인으로 묶이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을 28.70%로 높였다.

김재욱 비덴트 대표는 비티원은 물론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의 대표도 맡고 있는 만큼 비덴트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향후 원 회장에게 비덴트와 함께 빗썸의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추측이다. 김 대표는 이미 빗썸을 매각했다가 잔금미납으로 다시 인수하게 된 만큼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 회장이 비덴트에 투입한 금액은 약 625억원이다. 비덴트가 지난 9월25일 발행한 500억원 규모 11회차 CB 678만9788주를 사운더스투자조합과 비엔글로벌투자조합이 각각 250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전환가액은 주당 7364원이며, 내년 9월25일부터 주식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당시 사운더스투자조합의 대표자는 더블유투자금융이었고, 더블유투자금융의 최대주주(80.00%)는 아이오케이였다. 비엔글로벌투자조합의 최대주주(88.80%) 역시 아이오케이였다.

지난달 23일 아이오케이는 사운더스투자조합과 비엔글로벌투자조합의 조합원에서 탈퇴하면서 지분비율 만큼의 CB(573만581주)를 배분받았다. 또한 같은 달 30일에는 비덴트와 맺은 10회차 CB 콜옵션 계약에 따라 CB 40만3551주를 25억원(주당 6195원)에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7일에는 아이오케이가 최대주주(50.09%)인 체슬로투자조합이 12회차 CB 135만7957주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다음날 아이오케이는 체슬로투자조합에서 탈퇴하면서 CB 69만1200주를 배분받았다.

이에 따라 원 회장 측은 아이오케이(18.74%)와 특별관계자인 사운더스투자조합(1.83%), 비엔글로벌투자조합(1.86%), 체슬로투자조합(1.04%) 등 총 23.4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사운더스투자조합은 원 회장의 아들인 원성준씨가 최대주주(58.00%)고, 비엔글로벌투자조합 최대주주(82.14%)는 원 회장 부인인 강수진씨가 대표로 있는 밸류애드파트너스다. 체슬로투자조합은 더블유투자금융이 대표조합원이다.

원 회장이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은 주가조작 논란을 겪으면서 투자에 보다 신중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M&A 큰 손으로 꼽히는 원 회장은 넥슨지티, JYP엔터테인먼트, YG플러스, 홈캐스트 등에 투자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홈캐스트 투자와 관련해서는 주가 조작 의혹으로 재판을 받아오다가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원 회장은 홈캐스트 주가 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에는 직접 투자보다는 주로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투자조합은 대표조합원 외에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을 모으기고 쉽고 설립 및 해산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이다. 비덴트 투자 과정 역시 초기에는 투자조합이 주축이 됐다.

그러나 W홀딩컴퍼니, 아이오케이, 초록뱀 등 3곳은 예외다. 원 회장 측이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투자보다는 경영을 목적으로 한다. 비덴트 투자도 초기에는 투자조합으로 시작했다가 상장법인인 아이오케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순한 투자가 아닌 경영권 확보까지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비덴트를 인수하면 빗썸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아이오케이 측은 아직까지는 ‘경영참가목적이 없다’고 못 박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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