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장사 대전망]최악 벗어나는 항공···“대한항공 영업익 174% 오를 것”

최종수정 2019-11-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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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및 여객 수송량 증가 예상
악재 넘치지만, 기저효과 기대
출혈경쟁 LCC, 신규 진입 변수

그래픽=박혜수 기자

2020년 대형항공사(FSC) 주가는 반등하는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주가는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LCC들이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여객사업의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항공사들의 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했지만, 내년 영업손익의 기저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내년 영업이익은 7192억원으로 올해보다 17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개선 요인은 항공기 탑승률(L/F)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2679억원, 여객 및 화물 단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가 1615억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411억원 등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가장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는 항공사로 꼽힌다. 장거리 노선 수요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등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중심의 항공화물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화물 부진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급유단가가 1.3%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견조한 장거리 여객 수요와 저비용항공사들의 위축으로 여객 수송량은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KCGI의 한진칼 지분 취득은 현 대한항공 경영진들이 과거의 관습에서 벗어나 비합리적 투자를 자제하는 효력을 충분히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한항공의 장기 현금흐름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긍정적으로 바꿔야하는 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새 주인을 찾은 아시아나항공도 기대 이상의 자금 확보로 재무구조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째로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DC 측은 “우선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건전성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 타이틀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업 분야 경쟁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현 항공산업은 대형항공사에게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외여행심리가 악화된 일본 여객 수요가 다른 지역으로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주 장거리 노선, 운수권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 가능한 중국노선 등 대형항공사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내년 이들 대형항공사들의 주가 상승 트리거는 항공화물의 턴어라운드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항공여객사업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항공화물사업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화물사업부문은 화물 수송 시 특수처리가 필요한 전자전기제품과 기계류의 수출이 마진률이 높기 때문에 전자전기제품과 기계류의 수출이 많으면 항공화물사업부문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를 가늠할 수 있는 미국 반도체수입액 증가율, 글로벌 반도체 출하액 증가율,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증가율 등의 매크로 지표들이 올해 4분기 순차적으로 플러스 반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성장을 거듭하던 저비용항공사는 어려운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항공사는 공격적인 기재도입을 지속해왔으나 항공수요 증가율 둔화, 황금노선인 일본노선 수요 급감 등으로 영업실적이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저렴한 가격으로 새로운 휴양 지 여행을 제공하면서 고성장을 지속했던 LCC들은 구조적인 출국 수요 둔화와 한동안 부정적인 대외 변수들에 직면해야 한다”며 “신규 LCC들의 진입까지 가세하면서 2020년 출혈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제외한 일부 LCC들의 재무리스크 부각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부진한 업황과 더불어 B737 MAX8 운항 중단(2기 도입)으로 올해 완전 자본잠식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현실화되면 1년 이내 국토부의 재무구조개선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운수권을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LCC들(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은 내년까지 신규 취항 개시가 예정돼 있다. 구조적인 출국수요 둔화와 최근 대외 변수들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신규 LCC들의 취항은 LCC시장의 추가 경쟁심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제한적인 수급 개선이 예상되므로 국내 항공사의 실적 개선 및 이에 따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공급 충격을 동반한 경쟁구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내년 연간 공급 측 변화가 전무한 가운데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위기는 국내 항공사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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