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로 번진 라임스캔들, 상품기획 했나 안했나

최종수정 2019-11-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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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불통 튄 와중에 TRS 계약 의혹 확산
환매 중단된 무역금융 펀드가 논란의 중심
신한금투 “운용사와 함께 기획한 사실 없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오는 22일 발표 예정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사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증권사인 것으로 밝혀져 곤혹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환매 중단된 라임운용의 펀드까지 기획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자신들은 판매만 했을 뿐 설계나 기획엔 가담하지 않았다고 펄쩍 뛰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와 관련이 있는 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2차 환매 중단을 선언한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다. 앞서 지난달 14일 라임자산운용은 투자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환매중단 금액은 최대 1조5587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라임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와 은행으로 불똥이 튀었다. 라임 환매 중단사태를 조사하는 와중에 TRS 계약이 이 문제의 진원지로 지목됐고,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KB증권과 신한금투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이들에 대한 종합검사를 시작했다.
TRS(Total Return Swap)는 주식 매각자와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위험을 나누는 파생거래 상품이다. 매입자는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흐름을 매각자로부터 이전받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CB를 펀드에 편입하려면 1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TRS 계약의 증거금률이 50%라면 50억원만 담보로 제공하고 두 배인 100억원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KB증권과 신한금투는 파생상품 부서에서 라임운용 펀드와 TRS 계약을 맺고 신용공여(대출)를 해주면서 판매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라임운용이 2차 환매 중단을 선언한 ‘무역금융펀드’가 신한금투에서 기획한 상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차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무역금융펀드는 라임운용이 운용했던 해외 재간접펀드로 이미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의 환매 중단액은 2435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당시 신한금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가 글로벌 무역금융펀드 상품을 기획하고 이를 운용할 헤지펀드를 물색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PBS팀은 헤지펀드운용사에 대해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2017년은 신한금투가 헤지펀드 대상 PBS 업무를 막 시작했던 시기였다.

당시 신한금투는 아시아 무역금융 대출에 투자하는 DLS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 때 최고 연 9%의 고수익이 가능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자 무역금융상품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에 신한금투가 무역금융펀드를 설계하고 라임운용을 운용사로 택한 것이다. 신한금투는 이전부터 라임운용을 상대로 PBS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국내 증권사 중 라임운용에서 내놓은 펀드를 가장 많이(22개 상품) 판매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를 기획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펀드 상품에 대한 판매자로서의 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운용사와 함께 상품을 기획·설계하거나 운용한 사실이 결코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한금투 측은 “증권사와 운용사 간 TRS 거래 계약을 맺더라도 증권사는 수수료를 받고 헤지펀드 요구에 따라 채권을 구입하는 방식인 만큼 증권사의 의지가 개입될 여지는 크지 않다”라며 “또 운용사 입장에서도 이 거래로 인해 레버리지효과를 볼 수 있어 이들 간의 계약 관계는 빈번한 사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투가 해당 펀드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는 오는 22일 발표예정인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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