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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잇츠한불···임병철家 배불리는 고배당 기조 버릴까

흔들리는 잇츠한불···임병철家 배불리는 고배당 기조 버릴까

등록 2019.11.07 16:50

정혜인

  기자

실적 악화에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까지 덮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잇츠한불이 실적 악화에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까지 받으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합병 후 계속된 실적 악화에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던 잇츠한불이 이번 세무조사를 계기로 배당정책을 수정할지 관심이 모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087억원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7%나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다.

잇츠한불은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으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2016년 매출액이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6년 326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2457억원, 지난해 214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2015년 909억원에서 2017년 454억원, 지난해 199억원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잇츠한불의 주력 사업인 잇츠스킨의 계열사 실적이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잇츠한불이 올해 연결 기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효자 계열사’인 네오팜의 높은 성장세 덕분으로, 이를 제외한 별도기준 실적은 큰폭으로 꺾였다. 잇츠한불의 상반기 별도 기준(잇츠스킨) 매출액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27억원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잇츠한불은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잇츠한불은 임병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인 61.6%에 달해, 실적 악화에도 오너가의 배를 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잇츠한불의 최대주주는 지난 6월 말 기준 임 회장으로 35.3%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임 회장의 조카이자 고(故) 임현철 한불화장품 부회장의 자녀인 임효재씨와 임진범씨가 각각 3.4%, 15.7%를, 임 회장 동생인 임성철씨가 6.5%씩 주식을 들고 있다. 또 임 회장의 자녀인 임진성, 임우재, 임진홍씨도 각각 0.24%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중 오너가가 아닌 사람은 홍동석 잇츠한불 대표(0.01%)뿐이다.

실제로 잇츠한불은 올해 초 1주당 150원씩 현금배당을 실시, 배당에만 총 26억4200만원을 썼다. 최대주주인 임 회장은 이 배당에서 약 11억원을 벌었고, 임 회장 일가 전체로는 약 20억원이 돌아갔다.

최근 국세청이 잇츠한불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잇츠한불은 지난 9월부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비정기 조사(특별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등에 관한 혐의나 첩보를 받고 움직인다. 국세청은 올해 들어 롯데칠성, 롯데쇼핑, 오리온, 네이처리퍼블릭, 동원F&B 등에 세무조사를 착수하고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잇츠스킨과 한불화장품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가 사익을 편취한 정황이나 탈세를 한 정황이 있는지를 국세청이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며 “고배당으로 논란이 된 만큼 이 역시 세무조사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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