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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코앞 한화시스템, 3형제 승계 신의 한 수 될까?

상장 코앞 한화시스템, 3형제 승계 신의 한 수 될까?

등록 2019.11.04 17:21

임주희

  기자

오는 13일 한화시스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공모 대부분 구주매출···에이치솔루션 2대주주 등극한화시스템 기업가치 상승시 에이치솔류션 영향력↑한화종합화학, 내년 상장 계획···이후 승계 이뤄질 듯

상장 코앞 한화시스템, 3형제 승계 신의 한 수 될까? 기사의 사진

오는 13일 상장하는 한화시스템이 향후 한화그룹 3형제 경영승계에 ‘신의 한 수’가 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 공모는 헬리오에스앤씨(스틱인베스트먼트 조성 펀드) 구주매출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한화시스템 기업 가치 상승을 함께 누릴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만225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시가총액은 확정된 공모가 기준 1조3503억원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시설 확충을 위한 제2 데이터센터 건립과 신규 사업인 에어택시(PAV) 사업에 투자하는 등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7위 재계그룹인 한화그룹의 방산·전자 시스템 계열사인 한화시스템은 상장 준비 단계부터 한화그룹 3형제의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화그룹의 중간 지주사 성격을 띈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의 지분을 14.49%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지난 2017년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에서 물적분할 된 회사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혁신실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했고 에이치솔루션 분할 이후 3형제는 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한화S&C 지분 44.6%를 2500억원에 처분했다. 한화S&C는 이듬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옛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돼 현재의 한화시스템이 출범했으며 이후 3형제는 재무적투자자(FI) 헬리오스에스앤씨(스틱인베스트먼트 조성 펀드)에 한화시스템 지분 11.6%를 930억원에 추가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췄다.

한화시스템 상장이 완료되면 김승연 회장이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화그룹의 주요 지배구조는 ‘오너→지주사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진다.

또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운데 2469만8159주가 공모시장에 나오면서 지분율이 7.79%까지 낮아짐에 따라 한화시스템 지분 13.41%를 보유한 에이치솔류션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한화시스템 상장 직후 단행될 것이라 예상됐던 경영승계는 18개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지분 52.91%)와 에이치솔루션(주)(14.48%)이 보호예수 기간을 18개월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김연철 대표는 “보호예수 기간을 18개월로 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향후 한화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을 성장시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힐 전망이다.

이미 한화시스템은 국방정보통합처리체계(MIMS)와 다출처 영상융합체계 등 대규모 국방 SI 사업을 수주했다. 올 상반기에도 7400억원 규모의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 사업과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H-FS) 고도화 사업을 수주해 65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의 90%가 수주 잔액(남은 일감)에서 나올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의 몸집을 키우는 것은 물론 보호예수가 끝나는 시점에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통해 경영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로 내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빅딜을 단행할 당시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오는 2021년 4월30일 이전에 IPO를 완료해야한다.

한화종합화학까지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시스템보다 공모 규모가 더욱 클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한화종합화학 상장 시 약 5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종합에너지회사인 한화토탈(50%)과 태양광 발전사업사인 한화솔라파워(100%), 해외투자 전문회사인 한화종합화학글로벌(100%)을 보유한 사업지주회사라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한화종합화학은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국내 1위 회사인데다 최근 한화건설, 한화역사 등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이치솔루션의 경우 한화에너지를 통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9.16%로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게 되면 지분 가치는 약 2조원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통해 3형제가 100% 지배중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가치를 높여 ㈜한화 지분을 현금으로 매입하거나 지분을 교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에이치솔루션은 올해 들어 ㈜한화 주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연초 2%였던 지분율은 현재 4.34%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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