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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호’ 상장 노리는 필러업체 제테마,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IPO열전]‘테슬라 2호’ 상장 노리는 필러업체 제테마,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등록 2019.10.23 17:46

수정 2019.10.23 19:15

김소윤

  기자

대웅제약-메디톡스 ‘보톡스 전쟁’ 中검증된 보톡스 균주로 투자심리 자극 휴메딕스 창업멤버 김재영 대표가 설립미래에셋대우·하나금융투자도 지분 투자

‘테슬라 2호’ 상장 노리는 필러업체 제테마, 낮은 인지도 극복 과제 기사의 사진

필러와 미용의료 장비를 만드는 제테마가 카페24에 이어 두번째 ‘테슬라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테슬라 상장은 수년간 적자를 내도 성장성 만은 인정받아 기술력 평가로 증시에 상장되는 제도를 말하는데, 2017년 12월 카페24 이후로 단 한건도 없었다.

이에 제테마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2년 만에 테슬라 상장하는 기업이 될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계 첫 번째 테슬라 상장사란 기록도 함께 갖게 될 전망이다. 상장 시기는 오는 10월이 될 전망이다.

통상 테슬라 상장은 3개월의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기간을 두는데, 풋백 옵션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그런데 이번 제테마의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 풋백 옵션을 부담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 제테마는 출처가 검증된 보톡스 균주를 확보한 회사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상위 업체인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등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를 둘러싸고 국제 소송전을 벌이는 와중에 제테마가 상대적으로 검증된 보톡스 균주를 갖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제테마는 현재 수장인 김재영 대표를 비롯해 코스닥 상장사 휴메딕스의 창업 멤버들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생산제품은 안면부 주름을 개선하는 데 쓰이는 필러 제품 ‘에피테크’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뿐 아니라 일본, 멕시코, 베트남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에피티크는 필러 1세대 기업 휴메딕스의 창업 멤버였던 현 경영진의 경험 및 기술이 녹아든 필러 브랜드로, 화학 촉매물질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점탄성으로 필러 부문의 후발주자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한다.

특히 필러 중심의 사업에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유럽의 국립 기관으로부터 정식으로 톡신 균주를 도입하고 글로벌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cGMP 수준의 톡신 생산 공장도 완비했다는 설명이다. 또 미용용 톡신 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치료용 톡신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4년에는 휴먼메디칼을 인수해 의료기기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백반증과 건선치료용 ‘엑시머레이저 E1’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테마는 실적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과제인 모습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제테마에 대해 지속적 당기순손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에 따른 재무상태가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제테마는 2017년 40억500만원, 2018년에는 45억5100만원, 2019년 반기에도 43억100만원의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2017년부터 2019년 반기 실적의 경우에는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한 자금조달로 인해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사측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연구개발비 지출이 크게 발생하게 됐다”라며 “다만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에 대해 국내허가를 취득한 2017년부터 히알루론산 필러의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고 이후 2019년 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재 제테마가 계획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신사업에서 향후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당분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제테마는 이익미실현기업 상장요건(테슬라상장)의 적용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실적난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관련 위험은 없을 예정이다.

여기에 주관사 측은 제테마에 대해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한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당부하고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제테마는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경쟁업체 대비 짧은 업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또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 및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의 후발주자 지위에 있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및 자본력은 시장 선도기업 대비 열위한 상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제테마가 검증된 보톡스 균주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현재 보툴리눔 톡신 시장 상황은 글로벌 1위 제품인 앨러간사(社)의 보톡스의 인지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국내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인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휴젤의 보툴렉스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테마 측은 “시장 후발업체로서의 경쟁력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제품품질을 강조하며 피부과 및 성형외과 의사 주주들을 활용한 제품 홍보, 대형 네트워크 병원과의 공동마케팅 진행 등 다면적인 기술영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또 국가별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와 해외영업 활성화를 통해 국내외 영업망을 확충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테마는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미래에셋대우글로벌케이그로쓰PEF(이하 미래에셋PEF)와 하나금융투자(하나금투)로부터 2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미래에셋PEF와 하나금투는 현재 제테마에 대한 지분율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다.

또 제테마의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120만주이며, 공모 예정가는 3만6000원~4만8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432억원~576억원 규모이다.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6일부터 7일까지 청약을 받아 11월 중순 코스닥 시장에 상장 할 계획으로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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