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 나섰다.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과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이날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은 연설 도중 박수로 화답했다.
반대로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오히려 문 대통령이 “청년 고용률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말할 때 “에이∼”라며 웅성거린 것을 시작으로 국방의무 보상 계획 등의 대목에서 수차례 야유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국민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고 말하자, 한국당에서는 “조국”을 외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등 검찰개혁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당부하는 부분에서 한국당의 야유 소리가 가장 높았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은 손으로 ‘X’를 만들어 반대의 뜻을 표시했고, 손으로 귀를 막기도 했다.
시정연설이 끝난 후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해 “실제 일자리와 관련한 고용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사실을 한국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대통령이 여전히 민심을 무시하고 독선적인 국정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을 뿐이다”라며 “두 달 이상 국정을 마비시키고 국민을 들끓게 만든 조국 지명과 임명 강행에 대해 대통령은 책임 인정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유감 표현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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