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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적자 KR모터스, 구원투수 이기복 등판

8년 적자 KR모터스, 구원투수 이기복 등판

등록 2019.10.15 15:16

김정훈

  기자

서정민 대표이사 적자책임 중도 하차이 사장, 이륜차에 평생 몸바친 전문가 中 공장 가동 신제품 출시 등 흑전시도

국내 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는 올해 흑자 경영 목표를 내걸었으나 흑자 전환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 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는 올해 흑자 경영 목표를 내걸었으나 흑자 전환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의 서정민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이기복 신임 사장으로 교체됐다. 수년 간 경영 적자에 빠진 KR모터스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매진하고 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R모터스는 지난 14일 창원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KR글로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기복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혼다코리아 모터사이클 영업총괄 부사장을 맡다가 2017년 6월 KR모터스로 자리를 옮긴 서정민 전 사장은 내년 6월까지 임기(3년)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서 전 사장이 KR모터스로 자리를 옮긴 배경은 혼다 모터사이클의 판매 성장세를 이끌었던 영업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 하지만 그가 경영을 맡은 지난 2년간은 영업적자가 불어나고 매출이 크게 줄었다.

KR모터스는 2011년 영업 흑자를 끝으로 2012년부터 8년째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매출 618억원, 영업적자 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을 크게 늘리고 적자 폭은 줄었지만 올 연말까지 흑자 달성은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KR모터스를 새로 이끌 이기복 사장은 이륜차 업계에서만 30년 이상 종사한 이륜차산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KR모터스에서는 영업본부장, 생산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부사장까지 올랐다. 대표이사 취임 이전까지는 KR모터스의 판매·서비스 자회사인 KR글로벌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이 신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KR모터스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국내 이륜차 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데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R모터스는 대림자동차공업과 함께 국내 이륜차 대표 제조사로 꼽힌다. 제품별로 보면 125cc급 이하 저배기량 바이크는 내수용 중심으로 판매하고 미국, 남미, 유럽, 호주 등 해외에선 250cc 이상 고배기량 위주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2014년 자동차 부품사 S&T모티브에서 상장사인 LVMC홀딩스(전 코라오그룹)로 교체됐다.

KR모터스는 수입산 모델을 앞세워 판매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혼다와 국내 1위 대림 모터사이클에 밀려 지난 수년간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또 중국산 저가 소형 스쿠터의 수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KR모터스의 영업에 걸림돌이 됐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은 8400여대로 1만5000대를 판매한 대림자동차공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KR모터스 관계자는 “2012년 이후 국내 이륜차 수요는 연 10만대로 계속 정체돼 있는 데다 수입산 메이커에 밀려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다”면서 “250cc 이상 바이크의 수출 판매가 줄어든 요인도 크다”고 설명했다.

KR모터스는 지난 2016년부터 설립 준비를 해 온 중국 합작공장을 상반기 준공한 이후 비용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 국내엔 창원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에 올해 5월 중국 공장 가동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며 “중국 현지 수요를 비롯해 수출, 내수용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KR모터스는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전기 이륜차와 스쿠터 2종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전기 이륜차 시장은 대당 평균 250만원의 정부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현재 중국산, 중소업체 모델 등 10여개 제품이 국내 판매중이다. 올 상반기 전기 이륜차는 4764대 등록돼 전체 시장 5만887대의 약 9.4% 점유율을 올렸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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