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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바이오株 악재 이겨낼까

[코스닥 100대 기업|레고켐바이오]상장 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바이오株 악재 이겨낼까

등록 2019.09.30 07:47

이지숙

  기자

대규모 기술이전에도 바이오주 악재에 상승세 크지 않아베링거인겔하임, 밀레니엄과 약 11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상장 후 7년만에 영업이익 141억 흑자전환 기대감 커져

레고켐바이오가 2013년 상장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두 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소식에도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주가가 큰 힘을 받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 중심의 신약개발 회사인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기술이전을 통해 상장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액 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이 기대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별도기준 매출액은 375억, 영업이익은 280억원 증가한 수치다.

2006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13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창업자인 김용주 대표가 지분 10.3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특수관계인 10인의 지분율은 13.05%에 달한다. 이 외 조긍수씨외 1인이 7.17%, 장일태씨외 2인이 5.79%를 보유 중이다.

김 대표의 2013년 상장 직후 지분율은 17.24%였으나 신주 발행 등으로 지분이 희석되며 10%대까지 하락했다.

상장 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바이오株 악재 이겨낼까 기사의 사진

김용주 대표(10.32%), 조긍수씨(6.14%) 이후 가장 지분이 많은 장일태 나누리병원 이사장(3.96%)은 보유목적을 통해 ‘회사의 업무진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단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포함할 시 김 대표와의 지분율은 두배 이상 차이나는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의 주요 연구분야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ConjuALL)와 합성의약품 연구개발(LegoChemistry)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톡신)을 링커를 통해 연결한 치료제로 선택성이 우수해 부작용이 작다는 항체의 장점과 효능이 높다는 약물의 장점만을 활용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의 주요 구성 요소 중 특히 링커에 강점이 있다. ConjuALL이라는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로 혈중에서는 안전하고 암세포 내에서만 특이적으로 독소 방출(링커와 톡신이 분리)이 가능하게끔 개발했다.

현재 11건의 ADC 파이프라인과 4건의 합성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건의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푸싱제약(Fosun Pharma) ▲하이헤바이오(HaiheBio) ▲밀레니엄파마수티컬(Millenium Pharmaceutical, 다케다 자회사)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7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기술이전된 항섬유화제가 올해 제3자 베링거잉겔하임사로 기술이전됐다.

내년 레고켐바이오의 임상 파이프라인 중간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2015년에 중국 푸싱제약에 기술이전한 유방암치료제 LCB14(HER2 ADC)는 최근 임상1상이 시작됐다. 이는 레고켐바이오의 ADC 중 개발이 가장 빠른 후보물질로 블록버스터 제품인 허셉틴과 캐싸일라 대비 전임상 결과가 우수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위암과 HER2 유전자가 많이 발현되지 않은 유방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에 상업적인 성과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장 후 첫 흑자전환 기대감···바이오株 악재 이겨낼까 기사의 사진

합성 신약 파이프라인 중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Dalpazolid도 국내 임상 2a 완료 후 내년 글로벌 임상 2b이 계획돼 있다. Dalpazolid는 FDA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으로 조기 상업화도 가능하다.

올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베링거잉겔하임으로 제 3자 기술이전한 발성폐섬유증 치료제 LCB17-0877은 연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020년 상반기에 2상 진입이 예정됐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의 경우 2024년에는 모든 특허가 만료돼 본 파이프라인을 도입한 것으로 보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기술이전 호재에도 주가가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레고켐바이오는 8월 이후부터 차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월 1일 4만3800원이던 주가는 27일 4만9200원으로 두달간 12.33% 오른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까지 레고켐바이오의 영업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베링거인겔하임, 밀레니엄과 약 1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임상 진척에 따라 기술료 유입이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공동개발 및 기술검증 과정을 통해 추가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항체를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ADC를 개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회사들과의 기술이전 체결이 가능한 구조”라며 “올해와 같은 기술이전이 계속 가능하다는 의미로 이는 지속적인 기술료 유입과 흑자 발생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김태희 연구원도 “올해 베링거인겔하임과 다케다, 푸싱제약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기술료 수익은 3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기술이전 없이 기존의 계약만으로도 내년 역시 올해와 유사한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다케다와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 제약사에게 인정받은 기술력, PBD 톡신을 사용한 ADC 기술이전 가능성, 기술료수익만으로 가능한 영업흑자 등을 고려하면 바이오 투자 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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