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GA, 삼성·메리츠 보이콧 보류···“수수료제도 수정” 요구

최종수정 2019-09-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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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법인보험대리점(GA) 장기 인(人)보험 신게약 원수보험료 비중.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융당국의 수수료 제도 개편안에 반발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볼모로 보이콧을 선언한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가 9일 판매 중단 결정을 보류했다.

장기 인(人)보험 판매의 60%, 10% 이상을 각각 GA업계에 의존하고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만, GA업계는 당장 상품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 대신 두 보험사가 앞장서 개편안을 수정하라는 무리한 미션을 던져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GA경영자협의회(이하 지경협) 대표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상품 판매 중단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두 보험사는 지경협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달받지는 못했으나, 내부적으로 GA업계가 사실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A업계는 GA와 전속 설계사간 수수료 형평성과 GA 소속 설계사들의 이탈 우려 등을 이유로 9월부터 삼성화재, 10월부터 메리츠화재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지난달 말 예고했다.

이후 ‘갑(甲)’ 보험사로부터 상품 판매를 위탁받아 수수료를 받는 ‘을(乙)’ GA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험업계에서는 GA 대표들이 모여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하는 것은 담합 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까지 거론됐다.

사태의 발단이 된 것은 신입 전속 설계사에게 월납 보험료의 최대 1200%를 지급하는 삼성화재의 자체 수수료 개편안이었다.

삼성화재는 전속 설계사 육성 차원에서 신입 설계사 수수료 체계를 실적형과 활동형으로 개편할 계획이었다. 이 중 실적형은 최저 월납 보험료 조건 없이 선지급 수수료 725%, 비례 수수료 475% 등 총 120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GA업계가 실적형 수수료 체계 도입에 반발해 판매 중단을 통보하자 뒤늦게 도입 계획을 철회했다.

GA업계는 삼성화재에 수수료 개편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도 판매 중단을 예고했다.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수수료 체계 도입을 추진하지 않았지만 전속 설계사 조직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GA업계를 자극했다.

지경협은 삼성화재가 실적형 수수료 체계 도입 계획을 철회했고 메리츠화재는 기존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판매 중단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협의 이번 결정으로 판매 중단 사태를 우려했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만약 GA업계가 예정대로 판매 중단을 강행했다면 장기 인보험시장에서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 모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

GA업계가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를 보이콧 타깃으로 삼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전체 장기 인보험 신계약 원수보험료 1226억원 중 769억원(62.7%)을 GA를 통해 거둬들였다.

삼성화재의 전체 장기 인보험 신계약 원수보험료 1348억원 중 GA 원수보험료는 194억원(14.4%)이었다.

지경협은 상품 판매를 중단하지 않는 조건으로 금융당국의 수수료 제도 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때 GA업계의 반대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1년부터 시행키로 한 수수료 제도 개편안은 모집 첫 해 시책비를 포함한 연간 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고 현행 선지급 이외에 분할지급 방식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이 같은 개편안을 GA업계의 입장에 맞게 수정 또는 보완하는데 앞장설 것을 주문한 셈이다.

향후 최종 수수료 제도 개편안에 GA업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경협은 금융당국이 GA업계의 반대 의견을 반영해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도록 두 보험사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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