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국 꿈꾸는 애경 채형석···자금 마련 어떻게 할까?

최종수정 2019-09-0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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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항공업에 애착···안팎 반대 무릅쓰고 저가항공 진출
최근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응찰···대형항공사 발돋움 가능
현금성 자산 5천억 미만 추정···컨소시엄 등 외부서 자금수혈

그래픽=뉴스웨이DB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경그룹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항공 설립부터 관여했을 정도로 항공업에 주력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을 경우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다만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인데, 자금이 달리는 애경그룹이 재무적 부담에도 무리하게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전날 오후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실사를 앞두고 다음달 추려지는 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될 경우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사를 인수하면 보유 항공기와 노선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계열사로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보유하고 있는데, 애경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항공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국내 대형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애경그룹이 항공업에 뛰어든 것은 2006년 제주항공을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채 부회장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해 제주항공의 성공을 이끌었다. 실제로 채 부회장은 2009년 재무구조가 악화해 면세점과 제주항공 중 하나를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제주항공을 선택하는 대신 면세점을 롯데그룹에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 항공업에 애착을 보였다.

다만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는 2조원대 전후로 추정되나, 애경그룹의 자금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지난 2분기 말 연결 기준 1조3099억원이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3억원에 불과하다. 계열사를 모두 합쳐도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50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애경그룹이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된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은 애경그룹과 달리 자금 부분에서 탄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자산만 1조원이 넘는데 미래에셋대우까지 업으면서 자금력에서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애경이 또 다른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애경그룹이 GS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컨소시엄을 제안했다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KB금융 등도 애경그룹이 컨소시엄을 제안한 곳으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는 확인해줄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성공한 후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6월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59.5%다. 부채도 7조원에 달한다. AK홀딩스의 부채비율도 183.2%로 다소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까지 떠안는다면 부채비율이 급등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최종 인수후보에는 들지 못하고 실사만 하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사를 통해 대형항공사의 노하우를 얻어 제주항공 운영에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애경은 입찰에 참여한 만큼 최종 인수까지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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