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식 대거 사들인 에이치솔루션···경영 승계 빨라지나

최종수정 2019-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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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3형제 회사, 100만주 매입
지분 2% 넘게 늘며···지배력 강화
향후 합병 대비한 사전작업 분석도
그룹 “주가방어·투자목적” 선 그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세 아들 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그룹 지주사격 ㈜한화 주식을 100만주 넘게 사들인 가운데, 경영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에이치솔루션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약 한 달 간 33회에 걸쳐 보통주 100만9689주와 종류주 42만27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김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주식 지분은 직전 보고 당시 30.47%에서 31.93%로 1.46%포인트 늘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25%씩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3형제가 2005년 한화S&C(에이치솔루션 전신) 지분 100%를 차지하면서부터 경영승계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한화 주식 매입이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3형제가 보유한 ㈜한화 주식(보통주·종류주)은 김동관 전무 4.28%, 김동원 상무 1.28%, 김동선 전 팀장 1.28%다. 여기에 에이치솔루션 4.28%을 더하면 총 11.12%다. 기존보다 2.16%포인트 늘어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14.49%), 한화에너지(100%), 드림플러스프로덕션(99.0%), 드림플러스아시아(100%)를 지배하며 또다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려면 에이치솔루션이나 ㈜한화 중 한 곳이 없어져야 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법은 합병을 통한 지분 교환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자녀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합병하는 것은 종종 활용되는 승계법이다. 합병 과정에서 주식교환이 이뤄지는데, 자녀들은 막대한 자금 없이도 핵심 회사 지분을 넘겨받을 수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추진도 승계작업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다. 현 시점에서 합병이 진행될 경우, 3형제가 가져갈 수 있는 ㈜한화 주식수는 많지 않다. 두 회사의 자산 규모가 11배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3형제가 더 많은 ㈜한화 지분을 확보하려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충족시킬 방법이 바로 자회사 상장이다. 또 기존 보유 지분의 가치 희석도 방어할 수 있다.

한화그룹 측은 확대해석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한화의 중장기적 가치에 비해 현재 시장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특수관계인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라며 “매매 가치를 높여서 주주를 보호하는 목적과 투자상의 목적일 뿐, 경영승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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