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후계자 이선호 마약 스캔들···맏딸 이경후에 쏠린 재계의 시선

최종수정 2019-09-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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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장남 이선호, 마약 밀반입 혐의
경영권 승계 빨간불···이경후 역할론 주목
여성친화·성과 중심 CJ, 여성 리더 가능성도

그래픽=박현정 기자

CJ家 4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해외 마약 밀수로 적발된 데 이어 ‘마약 쇼핑’ 의혹에 휩싸이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온 가풍을 깨고 맏딸 이경후 CJ ENM 상무가 후계자로 부상할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장은 지난 1일 해외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카트리지 수십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인천지방검찰청에 입건됐다. 이 부장은 미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어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 물품에는 대마 성분을 함유한 젤리와 캔디도 수십 여개 포함됐다. 이 외에도 여러 점의 대마 흡연 도구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장이 해외에서 ‘마약 쇼핑’을 즐겼다는 의심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경찰이 진행한 간이 소변 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 부장은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일단 귀가 조처한 상태다. 검찰은 이씨의 범죄 전력 여부, 마약의 종류, 범죄 인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이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현재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다. 대마의 환각 성분을 고농축 했기 때문에 일반 대마초보다 고가인 데다 환각성도 수십 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약류 밀반입 혐의가 인정되면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J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이 부장은 최근 지주사인 CJ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하게 됐지만, 편법승계 논란에 마약 스캔들까지 더해져 국민적 우려와 경각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범 삼성가인 CJ그룹이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는 만큼 향후 후계구도 방향은 변함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재현 회장의 맏딸이자 이 부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상무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해 7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CJ ENM 브랜드 전략 담당 상무로 발령받으면서 경영 전선에 뛰어들었다. 케이콘 등 미국에서 달성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한 만큼 업무능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6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로 경영수업 무대를 옮겼다. 이듬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승진한 바 있다.

그룹내 문화 콘텐츠 사업을 맡게 되면서 이 상무의 역할은 막중해 졌다. 경영 수업을 넘어 경영 능력의 시험대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다.

특히 지난 20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투자한 CJ 문화 산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향후 이 상무의 경영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해 과감한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 회장의 조력자로서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더욱이 CJ그룹은 여성 친화 기업이사 성과 주의를 원칙으로 삼는 만큼, 이 상무가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CJ그룹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룹 내부 출신 여성직원을 부사장 직급으로 발탁했다. 많은 여성직원들이 롤모델(본보기)으로 삼을 수 있도록 임원자리에 능력 있는 여성을 배치한 결과다.

한편, 이 부장은 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가량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혐의 상당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추후 이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이 부장의 마약 밀반입 적발과 관련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천진영 기자 cj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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