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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축은행 자산·순이익 성장세···규제 강화는 ‘부담’

대형저축은행 자산·순이익 성장세···규제 강화는 ‘부담’

등록 2019.09.06 07:58

한재희

  기자

79개 저축은행 자산 증가하며 시장 커져SBI·OK·웰컴 저축, 자산·순이익 동시 증가SBI, 자산 8조원 돌파하며 업계 1위 굳건저축은행 규제 둘러싸고 완화 목소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총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하면서 서민금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상반기 영업실적’을 보면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5966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한 70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자산과 당기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대출 확대 등으로 이자이익이 1199억원 증가한 2조1617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전체 영업손익은 7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2000억원 보다 1조1000억원 늘었고 지난해 말 7조8000억원과 대비해 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순이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와 유상증가 등의 영향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 순이익은 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918억원)보다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원 수준이던 자산은 8조원대로 훌쩍 뛰었다.

이는 중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증가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부실 채권 매각 등이 이어지면서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OK저축은행 역시 순이익과 자산이 동시에 증가했다. 순이익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438억원) 보다 3.9% 늘어났다. 자산총액은 6조13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057억원) 보다 36.5% 증가했다. 지난해 말 5조원대 자산을 보유했던 OK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큰 폭으로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는 대부업 자산이 이관 등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 된다.

웰컴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53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01억원과 비교해 76%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다. 모집 비용 절감과 함께 대손충당금 비용 감소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산 역시 2조59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90억원 보다 28% 늘어났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자산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자산의 경우 올해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개인 신용 대출을 늘리면서 자산 총계가 3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2조61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 정도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300억원에서 205억원으로 31%나 쪼그라들었다.

페퍼저축은행도 2조7374억원의 자산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31%나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문제로 순이익은 50% 가량 줄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3억원을 적립했는데 올 상반기에는 그보다 많은 4억7240을 적립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순이익은 늘었지만 자산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원보다 23% 늘었다. 자산은 2조2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989억원보다 0.9% 줄어들었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이 증가했지만 현금성 자산, 기타자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성장세에도 웃지 못하는 모습이다. 고금리 대출 규제 뿐 아니라, DSR 규제와 예대율 규제 등 업권을 옥죄는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를 시중은행과 동일한 100% 수준까지 확대하도록 하면서 예대율 계산시 분모인 예수금에 은행 자기자본을 최대 20% 포함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실효성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자기자본의 일부를 예수금에 더해도 개선되는 비율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라며 “업권이 성장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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