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회장, 항공업 도전 왜?

최종수정 2019-09-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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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지주회사 체제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중
신라호텔 면세점 사업 레저 등 시너지 충분 판단
건설업 비중 줄이고 신사업 도전에 최적화된 매물
재계 순위 수직 상승 메인 무대···현대차 限 푸나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정몽규 HDC회장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HDC그룹의 주력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분양과 시공, 부동산 개발업을 위주로하는 디벨로퍼 건설사다. 이 때문에 그의 항공업 진출 시도 파격 행보에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정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이후 종합 인프라 부동산 그룹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는데 신라호텔과의 면세사업을 비롯, 리조트 골프장 호텔 쇼핑몰 유통 등 레저 사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의 신사업 도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만한 매물로 아시아나항공만한 회사가 없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이 건설업 의존 비중을 낮춤과 동시에 국가 기간사업인 항공업을 거머쥐면서 모든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춘 진정한 그룹으로서 HDC를 재계의 메인 무대에 올리겠다는 포석이 읽힌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레에셋대우와 함께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예비입찰 마감시한은 오후 2시까지다.

아직 공식적인 컨소시업 구성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SI로 인수 주체(주간사)가 되고, 미래에셋대우가 FI로 나서기로 협의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은 애경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 정도다. 이 밖에도 SK 신세계 CJ 한화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물론 HDC측은 아직 인수 검토중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부터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 인수 시너지가 있는데다 최근 오크밸리 리조트 골프 등 레저사업 확정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 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갈증을 풀기에도 항공업만한 게 없다. 시공과 분양 개발사업을 주력으로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봉인 HDC그룹은 작년 지주회사 체제 이후 건설업 비중을 낮추기 위해 각 계열사와 융합을 통한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다.

그간 호텔 레저 면세 유통 등 레저 인프라를 갖춘 정 회장으로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각 계열사들과의 융복한 사업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계 순위도 수직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회장이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하나로 그룹사를 운영했던 만큼 정 회장도 HDC그룹을 국내 굴지의 재계 무대에 데뷔시킬 기반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넷째동생이자 아버지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에게사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이 아닌 현대산업개발을 물려받은 한을 풀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HDC그룹 자체가 적은 규모도 아니다.

HDC그룹은 올해 자산 10조원대로 재계 순위 33위에 올라섰다. 상호출자총액제한을 받는 30여개 대형 기업집단 반열에 올랐다.

매각가격 약 2조원대로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까지 거머쥔다면 재계에서 정몽규 회장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국내는 물론 국외 글로벌 활동이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항공사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는 또다른 시너지 효과를 의미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말 기준 1조1670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100% 초반대에 불과하고 사실상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외부차입 여력도 준수한 편이다.

특히 우군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은 만큼 자금력 측면에서 부족할 게 없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거래 대상인 ‘구주(31.05%)+신주’ 인수에 2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그간 신사업에 손을 댈때마다 의심스런 눈길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석유화학이나 IT 악기 면세업 유통 등 사업 경험이 전무한 사례가 적지 않아서 였다. 그러나 그의 도전정신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더 단단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기업가다운 확장력 등 그런 측면에서 정 회장을 바로보는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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