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자사주 매입·점포 매각 ‘이마트 위기’ 정면돌파

최종수정 2019-08-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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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에 위기설 확산
주가 하락 방어하고 1조원 현금 확보 나서
하반기 본업 회복 자신감 강조했다는 평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과 점포 매각 카드를 꺼내들고 ‘이마트 위기설’을 정면 돌파한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으나 하반기 본업 회복을 위한 전략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9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3.23%에 해당하며 전일 종가 기준 949억5000만원 상당이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상장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자사주를 매입하게 된 배경은 자사 주가가 실제 회사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해 주가안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이마트의 이날 종가가 전일 대비 6.64%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점포 매각 후 재임차 하는 세일즈앤리스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이날 오후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KB증권과 매각 대상 점포를 선정한 후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점포 매각으로 유입될 현금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과 자산유동화 카드를 꺼낸 것은 하반기 전략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주고 위기설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9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적자는 이마트 창사 이래 처음인데다, 당초 증권업계가 예상했던 규모보다 훨씬 커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로 2011년 상장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알짜 계열사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이마트가 올 2분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7월 들어 계속 하락했다. 7월 중 이마트의 주가가 전일 대비 상승한 날은 5거래일에 불과하다. 8월 들어서부터는 단 하루도 상승 마감한 날이 없었고, 지난 9일 적자 발표 이후에는 아예 11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마트는 하반기 본업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본업을 되살리기 위해 ▲그로서리(grocery) 중심의 경쟁력 회복 ▲오프라인 점포 부가가치 재창출 ▲오프라인 구조 개편 ▲전문점의 선택과 집중 등 네 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신선식품, 가공/일상 상품, 델리 등 3가지 주요 상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고품질 화를 집중 추진하고, O2O 전략을 위한 거점 확보 및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핵심 전문점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취득 결정과 대형마트 점포에 대한 자산유동화는 본업 개선을 위한 전략적 진행에서의 자신감, 그리고 지금까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해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긍정적 방향의 노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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