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계열사 줄상장···승계 열쇠 쥔 ‘에이치솔루션’ 주머니 채운다

최종수정 2019-08-13 15:2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글자 크기 확대

한화시스템 이어 한화종합화학도 상장 추진
상장 완료시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 높아져
한화家 3형제 지분 100%···3세경영 핵심 계열사

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에 이어 한화종합화학 상장(IPO)을 공식화하면서, 한화가(家) 경영승계 핵심열쇠인 ‘에이치솔루션’ 몸값 올리기 작업이 본격화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5년 삼성과 체결한 매매계약에 따라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4월30일까지 상장해야 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시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다”며 “현재 자문사 선정, 일정계획 수립 등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 34.0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는 지분 39.16%의 한화에너지다.

정확한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화시스템 상장이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5월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화시스템의 상장 시기를 올해 연말로 잡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절차를 밟아 왔다. 현재 상장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 성공을 위한 액면분할도 실시했다. 연내 상장을 달성하려면 늦어도 이달 중 예비심사신청서를 청구해야 하는데, 한화시스템 측은 “상장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추진은 2015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맺은 빅딜에서 비롯됐다. 당시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으로 화학 및 방산계열사를 넘기면서 일부 계열사가 지분을 남겨두도록 했다. 한화그룹의 자금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추후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불발되면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일정 금액에 되파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달았다.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 총 24.1%다. 삼성 계열사는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털어내며 한화그룹과의 지분 관계를 끝낼 가능성이 크다. 지분 가치는 1조원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 계열사로 묶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방산 계열사와 화학 계열사로 나눠진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회사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이 모두 에이치솔루션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점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50%, 25%, 25%씩 가지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3형제가 2005년 한화S&C(에이치솔루션 전신) 지분 100%를 차지하면서부터 그룹 경영승계의 노둣돌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4.49%(739만2775주)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격은 1616억원 수준이다. 한화종합화학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 지분 100%(1354만2668주)도 가지고 있는데, 한화종합화학 장부가는 무려 1조231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상장을 마치면 기업가치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5조원대로 추산된다. 2개사 상장 이후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매각한다면, 최소 2조원대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매각 대신 보유 지분을 활용해 에이치솔루션 배당규모를 늘릴 수 있다. 한화가 3형제는 ▲2014년 75억원 ▲2015년 75억원 ▲2016년 500억원 ▲2017년 500억원 ▲2018년 400억원을 배당받았다. 올해 4월에도 4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누적 배당금만 1950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상장에 따라 배당을 증액해 승계자금으로 쌓아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한화와 합병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에이치솔루션 때문에 불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그리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완벽한 지주사로서의 위상을 다질 수 있게 된다.

회사 규모로만 따져보면, 합병 이후 3형제의 지분가치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별도기준 ㈜한화 자산총계는 7조7783억원, 부채총계는 4조3853억원이다. 반면 에이치솔루션은 자산총계 6906억원, 부채총계 1783억원으로 자산 규모에서만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 3형제가 더 많은 ㈜한화 지분을 확보하려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충족시켜줄 방법이 바로 자회사 상장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사업부문별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등 경영승계 작업에 한창이다”며 “계열사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높아진 에이치솔루션은 안정적인 승계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엘지유플러스
카드뉴스+
기획&탐사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유튜브 바로가기
  • 네이버포스트 바로가기

Copyright © Newsway All Rights Reserve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