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비운 고동진 사장···“폴더블폰 ‘세계 최초’ 출시 신경 안쓴다”

최종수정 2019-08-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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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이 세계 최초 폴더블폰에 대한 욕심을 비웠다.

고동진 사장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국내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1년 전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고 싶지 않다던 입장이 뒤집어진 것이다.

고 사장은 “개발실장 등은 어디 곳보다 먼저 출시하는 것에 신경 많이 쓴 것 같은데 난 별로 신경 안 쓴다”면서 “피처폰 시절부터 ‘세계 최초’를 중요시했지만 10년, 20년 해보니 결국 의미 있는 혁신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사장은 “제품을 빨리 출시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쥐어졌을 때 ‘삼성이 잘 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빨리’ 보다는 ‘잘했네’ ‘괜찮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지난해 8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굳이 뺏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고 사장은 ‘세계 최초’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세계 최초’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욕심으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르게 됐고 이 때문에 화면 결함이 발생하는 등 제품 완성도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당초 지난 5월 출시하려던 계획을 연기해야 했고, 최근 다음달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철저한 분석을 진행하고 디자인을 보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적받은 개선 사항은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출시를 서두르다 호된 시련을 겪은 고 사장이 결국 ‘세계 최초’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비우고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또한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폰 ‘메이트X’를 삼성에 앞서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고 사장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이날 “갤럭시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 속이 시커멓게 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 사장은 “가슴을 열어서 보여줄 수 있다면 내 속이 시커멓게 된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도 개발실장을 해봤지만 어떤 제품에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다보면 모르는 게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뉴욕(미국)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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