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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에 프리미엄 입혀서 판다?···신세계푸드 고급화 전략 승부수

아이스크림에 프리미엄 입혀서 판다?···신세계푸드 고급화 전략 승부수

등록 2019.08.01 14:33

천진영

  기자

오슬로, 하반기 매장 2곳 오픈 쓰리트윈즈, 저칼로리 7종 추가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 선점 본격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세계푸드가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기농, 저칼로리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오슬로는 오는 하반기 가맹점 2곳 오픈을 앞두고 있다. 2016년 12월 가맹 사업을 시작한지 약 3년 만에 가맹점수는 10개까지 늘어났다.

현재 직영점을 포함한 오슬로의 전체 매장수는 16곳이다. 2015년 1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푸드는 이듬해 3월 가맹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2017년 매장수는 12곳(직영 8곳, 가맹 4곳)에서 지난해 18개점(직영 10곳, 가맹 8곳)으로 확대됐다. 론칭 첫 해부터 직영으로 운영한 센텀시티점과 사이먼 여주점은 계약 종료로 3년 만에 폐점됐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쓰리트윈즈 디저트 카페는 2017년 스타필드 고양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코엑스점, 스타필드 하남점까지 추가로 오픈하면서 총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쓰리트윈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유기농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2013년부터 신세계푸드가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7년 대비 130%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가치지향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결과다. 신세계푸드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에 주목하고 일찌감치 프리미엄 디저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특히 가격 대비 부담이 낮고 맛과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실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5년 1710억원에서 2017년 1760억원으로 2.9% 성장했다. 반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매출이 2017년 이후 2년 만에 17%나 감소했다.

최근 저열량 아이스크림의 원조로 불리는 ‘헤일로탑’과 내츄럴 아이스크림의 선두주자 ‘벤앤제리스’등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더욱 몸집을 불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유기농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슬림 트윈’은 쓰리트윈즈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이다. 아이스크림에서 높은 열량을 차지하는 유지방 함량은 2%로 낮은 반면 단백질 함량은 100ml당 4~5g으로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2배 가량 높다. 특히 일반적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제품에서 설탕 대신 사용하는 스테비아나 글리세린 등은 일체 첨가하지 않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에 주목했다”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만 높은 열량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한 차례 흥행에 실패한 저칼로리 제품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월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칼로리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라이트엔젤’을 출시했다. GS25는 4월 ‘라벨리’를, 빙그레는 6월 ‘뷰티인사이드’를 내놨지만 3사 모두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기농이나 저칼로리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니즈는 조금씩 늘어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단맛을 구현하기 쉽지 않다”며 “향후 시장에 안착하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이 소매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북미나 유럽의 선진 트렌드를 반영하기엔 조금 이른 편”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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