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美 연준 덜 완화적···우리 상황 악화되면 대응”

최종수정 2019-08-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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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점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대해 “덜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중앙은행 차원에서 안정유지를 위해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 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 하지만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또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번 인하를 두고 “명확히 보험적 측면”이라며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점은 아니라고 했다. 또 장기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게 아니라며 통화완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미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가 1%대 급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이 총재는 FOMC 후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서는 중앙은행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하면 중앙은행이 당연히 안정유지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금융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적으로 인하가 한 두 번 있을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평가해본 결과 한 두 번 추가적으로 인하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 경제 여건이 악화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냐는 질문에는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할 경우 영향에 대해 “일본의 수출규제는 상당히 큰 리스크”라면서도 “일본만의 조치를 가지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이 금리를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시장의 평가를 두고는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금융시장을 안정시킴으로써 심리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은 금리정책의 기본적인 효과”라며 “현재 안팎의 여건이 안 좋다 보니 그것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서 나타나는 것이지 금리인하가 전혀 없다 이렇게 평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미 연준의 결정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한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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