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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파업 초읽기···추석 전 한달이 고비

현대·기아차 파업 초읽기···추석 전 한달이 고비

등록 2019.07.31 11:04

김정훈

  기자

양사 노조 파업 가결협상 추석 넘기면 장기화 실적 회복에 생산차질 우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9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문제는 단체교섭에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9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문제는 단체교섭에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협상 결렬 후 파업 가결로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다음주(8월5~9일) 휴가를 마치면 양사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일부 차종의 생산차질 우려 가능성이 부담이다. 노조가 협상 시한으로 계획하고 있는 9월 추석 연휴 전까지 한 달간 노사 협상이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30일 밤 현대차 노조가 공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보면, 조합원 5만293명 가운데 4만2204명(83.92%)이 투표해 찬성 84.06%(3만5477명), 반대 14.67%(6193명) 등이 나왔다. 재적 대비 70.54%가 파업에 찬성한 만큼 집행부는 압도적인 가결을 이끌어냈다.

비슷한 시각 기아차 노조 역시 투표 결과에서 총원 대비 73.6%의 찬성표를 받아들였다. 조합원 2만9545명 중 투표자는 2만6290명(89.0%)이었고, 2만1746명(82.7%)이 찬성한 반면 반대는 4487명(17.1%)에 그쳤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이 8월초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 파업권을 얻게 된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오는 10월 새 집행부 선거 일정이 잡혀 있다. 현 집행부가 추석 전 타결을 1차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차기 집행부로 교섭을 늦추기 않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협상은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고, 서로 간 이견을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내달 중순부터 실제 파업에 나서면 팰리세이드, 쏘나타, 그랜저, 셀토스 등 주문이 많은 인기 차종은 생산차질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대기 수요가 길어지자 최근 울산4공장에 이어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휴가 이후 노조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부진 탓에 양보했던 임금 및 성과급 인상분을 상반기 실적이 오른 만큼 보상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기본급 3만8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150%+1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현대차는 노조가 요구하는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안, 최저임금 해결문제 등이 남아있어 아직 제시안을 못 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와 같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서 조합원에게 합의금(소급분)을 회사가 지급하라는 요구다. 현재 2심까지 승소한 사측은 기아차 방식대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세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섭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측이 이미 승소한 통상임금 문제를 놓고 현대차 노사 간 이견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저임금 위반 해소를 위해 상여금 750% 중 격월로 지급하는 600%를 매달 50%씩 나눠주는 임금체계 개편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임금체계 개편에 노사가 일부 합의해도 소급분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게 쟁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관계 한 전문가는 “사측이 추석 이후 노조 집행부의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무리하게 노조측 요구안(소급분 등)을 받아들이진 않을 수도 있다”며 “새 집행부와 협상 테이블로 이어지면 장기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017년 교섭에서 해를 넘긴 적 있고, 기아차는 2009년, 2015년, 2017년 세 차례 협상에서 해를 넘겼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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