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와 주류도매상, 이상한 줄다리기···이면엔 테라가 있다

최종수정 2019-07-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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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출고가 인하해 도매상 납품”
도매상 “판매 부진에 재고 떠넘기기 꼼수”
주류업계선 “하이트진로 테라 인기가 원인”

하이트진로, 신제품 청정라거 '테라‘ 출시.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근 오비맥주가 카스 등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도매상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맥주 출고 가격 인상 이후 다시 가격을 할인해 인상 전 가격으로 한시적으로 팔고, 올리고, 또 내리는 오락가락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도매상들은 “원래 가격대로 팔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한 주류 도매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를 도매상에게 떠넘기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몇 차례 가격 할인 정책을 펼쳐 이미 사재기로 창고에 카스가 넘쳐나고 있다”며 “자꾸 출고가를 내리면 원래 가격에 들여온 제품 처리가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고가를 내리면 소매업소에서도 그 만큼의 할인율 적용을 원한다. 때문에 도매상은 가격이 내린다고 마진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지난 26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비맥주의 도매상 PC 접속과 자료 요청 거부, 빈 병 반납 거부 등을 결의했다. 회의에서는 오비맥주의 기습적 가격 인하가 물량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 신제품 ‘테라’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오비맥주가 파격 가격할인을 펼치며 견제에 나선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치면 매출도 끌어올리고 재고분도 처리할 수 있는 기회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이득도 없이 재고만 잔뜩 떠안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가 도매상들을 자극한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오비맥주는 올 들어 카스 가격을 수 차례 조정했다. 지난 4월 가격 인상과 이달 가격 인하 외에 지난 6월 말 국세청이 예고한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을 앞두고도 할인 가격을 적용했다. 4개월간 인상과 한시 인하, 원상 복구 후 한시 인하 등을 반복했다.

지난 4월 가격 인상 때 업계는 “오비맥주가 종량세 발표를 앞두고 맥주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길 것을 대비해 미리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에 또 한번 가격을 내린 것은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가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1억 병 이상 팔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는 내달 31일까지 맥주 카스와 발포주 필굿의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카스 병맥주 500㎖ 기준 출고가는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낮아진다. 필굿도 355㎖와 500㎖을 각각 10%, 41% 인하해 주류 도매상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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