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시작한 델타, 아군일까 적군일까

최종수정 2019-07-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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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진칼 지분 4.3% 매입 후 추가 매입 나서
KCGI 투자 의도 묻는 서신에 ‘독립적인 결정’ 강조
최근 컨콜에선 조 회장 일가와의 친분 과시하기도

그래픽=강기영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증권가에선 델타의 움직임에 대해 KCGI와 한진그룹 간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금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델타의 한진칼 지분보유가 한진그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델타는 미국 증권거래위웜회(SEC)의 승인을 받고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한진칼 주가는 장 중 전 거래일 대비 4.70% 오FMS 3만100원까지 상승했다. 한진칼우도 전거래일 대비 13.73% 뛴 4만72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앞서 델타는 지난달 21일 한진칼 지분 4.3% 매입한 이후 지분율을 1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델타의 한진칼 지분 매입에 KCGI와 한진그룹간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실 상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다”라며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 하기 전까지 KCGI는 보유 지분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를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고 말했다.

이는 델타와 대한항공의 20년에 걸친 인연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델타와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 글로벌 얼라이언스 ‘스카이팀(Sky Team)’의 창립 멤버이며 지난해 5월 돈독한 인연을 기반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한·미 직항노선을 포함해 아시아 80개 및 미주 290개 노선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IATA 연차총회의 미디어 간담회에서 에드워드 바스티안 CEO가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델타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게 되면 한진그룹에 힘이 실려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것이라 전망했다.

여기에 자금압박을 받는 KCGI 상황도 경영권 분쟁 종료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달 12일 미래에셋대우와의 담보계약 만료에 따라 대출금 200억원을 갚은데 이어 7월에도 200억원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KCGI가 보유중인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KCGI는 한진칼 주식 75만1880주(1.27%)를 담보로 미래에셋대우에서 받은 대출 200억원을 전액 상환하며 2대주주 지위를 지켰다. 여기에 델타가 한진칼 투자가 독립적인 결정이며 한진칼 경영진과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백기사론’이 힘을 잃었다.

델타는 지난 9일 KCGI가 이사회에 보낸 한진칼 지분취득 의도 등을 묻는 서신에 “한진칼 투자 결정은 독립적이었고 이사회의 충분한 숙고와 승인을 받았다. 사업상 파트너와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사업상 파트너에 대한 투자”라며 “이번 투자는 한진칼 또는 그 경영진, 주주들과의 기업지배구조 문제 또는 장래 이사회의 의석을 포함한 문제 등과 관련한 어떠한 합의 없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긴다”며 “현재 시점에서 한진칼의 기업지배 관행 또는 이에 대한 그레이스홀딩스의 제안 중 그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는 점을 설명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델타의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상황을 활용한 자사 이익 극대화라고 추측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델타의 한진칼 지분 취득에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유지될 것”이라며 “델타가 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진칼 지분을 취득했다고 볼때 델타는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캐스팅보트로서의 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잇어 보인다. 따라서 델타는 때에 따라 KCGI 측과 접촉하는 등 현재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델타가 한진그룹의 우호지분으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KCGI가 서신을 밝힌 이틀 뒤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델타 측은 한진그룹과의 친분을 드러냈다. 당시 에드 바스티안 CEO는 “조 회장 일가 및 대한항공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거의 매일 연락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델타의 역할을 확정 짓긴 어렵다”라며 “델타가 독립적인 투자라는 점을 강조한 만큼 향후 KCGI와 한진그룹 간의 분쟁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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