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시승기]베리뉴 티볼리, 여심(女心) 흔드는 ‘관록’ 있다

최종수정 2019-07-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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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부분변경···강점인 디자인 매력도 높여
전 트림 풀 LED 램프·18인치 휠 등 상품성 강화
신형 코란도 적용 ‘블레이즈 콕핏’ 등 인테리어 개선
1.5리터 새 가솔린 엔진 장착···최첨단 안전사양 강화

사진=이세정 기자
쌍용자동차 라인업 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티볼리의 존재감은 여성 고객들의 절대적인 지지에서 비롯됐다. 국내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성 신차등록 대수는 티볼리가 1만1202대로 1위를 차지했다. 총 판매량(2만275대)의 55%가 넘는 수치로, 다른 차종에 비해 여성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2위를 기록한 아반떼(9441대)는 여성 고객 비중이 30%에 못 미친다.

여전히 굳건한 티볼리지만, 경쟁사들의 합동 공세가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티볼리는 2017년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 출시로 발발한 소형 SUV 1차 대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머줬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코나에 밀려 소형 SUV 터줏대감 타이틀을 내려놨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차종이 늘어나면서 또다시 순위 쟁탈전을 펼치게 됐다.

하지만 앉아서 당할 쌍용차가 아니다. 지난 6월 티볼리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출격시켰다. 더 예뻐지고, 더 똑똑해진 신형 티볼리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기존 고객들의 선택을 이끌던 장점들은 극대화했고, 단점으로 꼽히던 요소들은 확 고쳤다.
사진=이세정기자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V7으로 외관 컬러는 그랜드 화이트, 인테리어는 버건디가 적용됐다. 연료는 1.5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티볼리의 최고 강점을 꼽으라면, 디자인을 들 수 있다. 4년여 만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베리 뉴 티볼리의 첫 인상은 단단하면서도 예뻤다. 각진 실루엣은 유독 여성 고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전면부에 새롭게 적용된 풀 LED 헤드램프는 LED 안개등과 함께 고급스러운 인상을 강조하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했다. 비싸다는 이유로 상위 트림에 적용하는 경쟁차종와 달리 티볼리는 전 트림에 장착했다. 후드 라인에는 크롬 몰딩이 새롭게 적용됐고, 전면부 중앙부에는 비상하는 날개 모양의 ‘윙로고’ 엠블럼이 부착돼 있다.
프론트에서 시원하게 뻗어 나온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리어 펜더로 이어져 풍부한 볼륨감과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쌍용차의 상징적 요소 중 하나인 ‘와이드 C필러’는 SUV 고유의 강인함을 나타내고 크롬처리된 벨트라인은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날렵하게 디자인된 18인치 다이아몬드커팅휠은 역동적이다.

후면부의 클리어 타입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섬세한 감성을 표현한다. 기존 모델이 단출한 인상이었다면, 그라데이션이 가미된 신형 모델은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엣지를 살린 립 스포일러와 LED 브레이크 등이 부착된 윙스포일러는 과하지 않은 스포티함으로 전체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범퍼 하단부 중앙에는 포그램프를 적용,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이세정 기자
이전 모델의 인테리어는 빈약한 느낌이 강했지만, 신형 티볼리는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 작업을 거쳤다. 운전석 문을 여니 블랙과 버건디 컬러가 배합된 투톤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디(D)컷 스티어링 휠 중앙부에 자리잡은 윙로고 엠블럼은 엔트리급 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운 인상을 줬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센터페시아는 태블릿 타입으로 변경돼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두, 세번의 터치 만으로 내비게이션이나 라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9인치 HD 스크린은 AVN 화면 연동을 비롯한 모든 콘텐츠를 고화질로 즐길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확실히 커진 화면 덕분에 시인성이 우수하다.

스펙 상향도 눈에 뛴다. 실내 인테리어는 신형 코란도에 처음 적용된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이 탑재됐다. 블레이즈 콕핏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조합으로 고도의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반을 대체하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된 것은 동급 최초다. 안전 경고와 주의를 비롯한 주행정보, 미디어 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내용을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다. 클러스터 모드에 따라 계기반 테마가 변경되는데, 새 차를 타는 듯한 묘한 즐거움을 준다.
사진=이세정 기자
9인치 HD 스크린 위로는 에어컨·히터 공조 장치가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공조 장치가 스크린 양 옆으로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첫 대면은 어색한 감이 크다. 하지만 위에서부터 찬 공기를 내뿜는 덕에 차 안은 금새 시원해 졌고, 몸도 빠르게 식혀줬다. 스크린 아래에서는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히터를 킬 때는 버튼을 가볍게 위로 ‘탁’ 올려주면 된다. 반대로 끌 때는 밑으로 내리면 된다. 바람의 세기도 위 아래로 조작하며 맞출 수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 활용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2열에는 열선과 리클라이닝 시트도 동급에서 유일하게 적용됐다. 최대 적재공간은 427ℓ다. 통상 중형급 이상에서만 제공되는 2열 시트 풀 플랫 폴딩 기능으로 SUV 본연의 활용성을 높였다.

베리 뉴 티볼리는 쌍용차가 새롭게 개발한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최초로 적용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f·m의 힘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에 장착된 1.6리터 엔진보다 출력은 37마력, 토크는 10.5㎏f·m 더 쎄졌다.
사진=이세정 기자
시승차로 서울과 강원도 일대를 왕복하는 약 600km 구간을 주행해 봤다. 우선 스티어링 휠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부담스럽게 크거나 굵지 않아서 남성보다 손이 작은 여성 운전자들이 잡거나 조작하기에 무리가 없다. 여성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을 잊지 않은 배려다.

도심 구간에서는 무난하게 주행을 이어갔다. 실주행 구간인 1500~4000RPM(분당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가 형성된 덕분에 답답함이 없었다. 브레이크 페달은 시트에 정자세로 앉았을 때 정확히 오른발에 닿아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가속 페달 응답력은 반박자 정도 느렸지만, 주행에 불편함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신호대기 중 앞차가 출발한 점을 인지하지 못하자 10.25인치 클리스터에서 알림음과 함께 ‘앞차 출발’이라는 문구와 그래픽이 떴다. 앞차의 급정거에 센터페시아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비상경고등을 눌렀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던 손을 조금만 우측으로 뻗으면 누를 수 있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잘 배치했다는 소리다.

고속구간 주행에서는 달라진 티볼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달리는 내내 출력이 부족하다거나, 힘이 달린다는 인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 기존 티볼리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구별없이 잔진동과 소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베리 뉴 티볼리는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을 잘 절제했다. 고속주행시 나타나는 차체 흔들림도 꽉 잡아줘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코너링 성능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비교적 빠른 속도에도 부드럽게 코너 구간을 탈출했다. 체감하는 몸의 쏠림도 크지 않았다. 티볼리의 세미버킷시트이 적용된 영향인데, 이 시트는 이경도 패드를 적용해 코너링과 주행 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베리 뉴 티볼리는 더욱 강화된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 딥컨트롤이 적용됐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능동형 안전기술 딥컨트롤은 동급 최다인 13가지의 기술을 활용하는데, 스티어링휠 왼편에서 조작할 수 있다.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직진 구간에서 한 쪽으로 치우치던 문제는 해결된 듯 보인다. 스스로 차선 정중앙에서 주행을 이어갔다. 곡선 구간에서의 차선 이탈 현상도 없었다.
사진=쌍용차 제공
동급 최초로 적용된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덕에 2번 가량 충돌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스스로 긴급 제동하는 기능이다. 휴게소에서 후진하던 중 육안으로 보이지 않던 차량이 지나가자 ‘띠띠띠’ 소리가 난 뒤 ‘드르륵’하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다.

갓길 주차를 시도하다가도 이 기능이 발동했다. 사이드미러와 후방카메라로는 장애물이 인식되지 않았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블럭 중 한개가 무너져 내려 튀어나와 있었다. 그대로 주차를 강행했다면 휠을 긁어먹었을 것이다.

산길에서도 큰 무리는 없었다. 차체는 비록 작지만, SUV DNA는 잘 간직하고 있었다. 경사가 가파른 진흙길도 단 한번의 페달링으로 탈출했다. 쌍용차의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도로상태나 운전조건에 따라 스스로 구동력을 배분해 준다.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10.7㎞/ℓ으로, 공인연비 10.2㎞/ℓ(4WD 기준)보다 소폭 높게 나왔다. 2열과 트렁크 가득 짐을 싣고 내달린 점을 고려할 때 연비 효율성은 좋은 편이다.

판매가격은 가솔린 모델 ▲V1(M/T) 1678만원 ▲V1(A/T) 1838만원 ▲V3 2050만원 ▲V5 2193만원 ▲V7 2355만원이다. 디젤 모델 ▲V1 2055만원 ▲V3 2240만원 ▲V5 2378만원 ▲V7 2535만원이다. 이전 모델 대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대로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
사진=이세정 기자
아쉬운 점은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것이다. 최대 경쟁 차종인 기아차 셀토스는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셀토스가 여성 고객을 주요 공략층으로 설정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쌍용차는 신형 티볼리의 이름에 ‘베리 뉴(VERY NEW)’를 붙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선을 사로잡는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공간 활용성, 다양한 첨단안전사양, 성능 대비 뛰어난 가성비 등을 앞세운 티볼리가 여성 운전자 어필에 또 한번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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