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보복에 불매운동 확산···편의점 아사히 맥주 ‘급전직하’

최종수정 2019-07-2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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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판매량 1위 아사히 10위로
라면·과자·의류 등 매출도 ‘급감’
여름 바캉스 여행지서 일본 제외
예약 취소 사례도 갈수록 늘어나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가 촉발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불매운동은 맥주·식재료·라면·의류·생활용품 등 일상 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제품들이다. 이로 인해 일본 맥주로 대표하는 아사히는 2위에서 6위로 급락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는 편의점을 기준으로 한 집계에서 판매량 1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일본 맥주·라면·과자 매출 ‘뚝’ =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줄었다. 매출 감소율이 7월 첫째 주에는 24.2%에서 둘째 주 33.7%, 셋째 주 36%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였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기린 맥주는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토 등의 매출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낫토는 9.9% 줄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토는 11.4% 떨어지고 과자류도 21.4% 하락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는 편의점에서도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나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빠졌다.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5%, 국산 맥주는 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6%나 줄어든 반면 국산 맥주는 2.4%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매출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맥주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상품으로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출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측은 매출 추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달 매출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카드사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불매운동 등으로 최근 유니클로는 26%, 무인양품은 19% 매출이 감소했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이다.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 올해 매출 1조원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본사 임원 발언에 대해 두 번째 공식적인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바캉스 여행지 일본 ‘아웃’ = ‘반일감정’은 여행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일본여행 예약률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이미 예약한 여행상품도 줄줄이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평소의 절반 이하인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떨어졌다.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상품 예약자는 1100∼1200명 수준이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고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노랑풍선 역시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했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관련 상품 판매를 아예 중단한 여행업체도 나온다. AM투어는 이번 사태로 좌석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워낙 인기가 높은 여행지라 한일 무역 분쟁만 해결되면 수요가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반일 감정이 워낙 거세 파급효과가 장기화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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