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당위성 강조

최종수정 2019-07-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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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SK이노와의 소송전 언급 최소
신 부회장 “회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권” 밝혀
국내산업 경쟁력 약화·기술유출 우려 등 반박으로 풀이

그래픽=강기영 기자

“어느 회사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권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소송전에 대해 언급을 최소화했지만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LG화학 창립 이래 외부에서 영입된 최초의 CEO로, 지난해 말 선임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신 부회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전과 관련해 “현재 미국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회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재산권이고,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소송 제기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소송전이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더욱이 LG화학이 ITC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미국법이 정한 ‘증거개시 절차’를 고려한 행보인데,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증거개시 절차는 정식 변론을 시작하기 전 소송 당사자가 정보나 제료를 제출·공개하는 법적 의무로, 증거 은폐가 어렵고 위반 시 소송결과에도 큰 영향을 주는 제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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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역시 소송전과 관련해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초기이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인 만큼, 양사가 같이 시장을 선도해야 하는데 소송전을 벌이게 돼 안타깝다”고 토로한 바 있는데, 김 사장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도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 4월 말 SK이노베이션이 계획적으로 인력을 빼가면서 2차전지 관련 기술도 탈취했다며 미국 ITC와 SK이노베이션 미국 법인이 있는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측의 주장이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주장하며 국내에서 명예훼손으로 맞소송에 나선 상태다. 또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채무부존재 확인)하겠다며 강경 대응 중이다.

ITC는 5월 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관련 조사개시를 결정하며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영업비밀 침해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ITC가 조사개시 시점으로부터 45일 이내에 조사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늦어도 이달 중으로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예비판결,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C가 ‘최종판결’을 내리면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고 60일 이내 미국무역대표부가 정책상의 이유로 결정을 거부하지 않는 한 이 판결은 마무리된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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