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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자회사 지분 판다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자회사 지분 판다

등록 2019.07.08 15:31

주혜린

  기자

美 증권거래위에 자회사 지분 매각 계획 신고누진제 개편, 한전공대 설립 비용 등 부담 가중한전기술·산업개발 매각 시 1080억 마련 가능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자회사 지분 판다 기사의 사진

적자누적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전력[015760]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과 한전산업개발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사업보고서에서 “부채 감축 및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한전기술, 한전산업개발 보유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한전기술과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각각 65.77%, 29.00%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한전기술 지분 14.77%와 한전산업개발 지분 전량을 매각 가능한 지분으로 공시했다.

이를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전은 해당 지분 매각으로 약 1080억원(한전기술 750억원, 한전산업 33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한전의 부채는 121조원, 부채비율은 172%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채가 10조원가량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약 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1조1745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60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최근 전기요금 누진제가 개편되면서 연간 약 3000억원의 비용까지 떠안게 됐다. 초기 투입비용 약 5000억 원이 들어가는 한전공대 설립사업도 정부 측의 지원계획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한전은 보고서에서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2013~2016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전력기술 지분 9%가량을 매각하며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2003년에는 한국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넘겼고, 2010년 코스피에 상장할 당시엔 지분 20%를 추가로 매각했다.

한전은 전기요금과 관련해선 “정부의 입장에서 물가 상승과 같은 기타 고려사항이 존재해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요금조정이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료비가 상승함에도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분을 상승할 만큼의 요금 인상이 없을 경우 한전의 재무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은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이전에 이뤄졌다.

한전은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구간을 확장하는 개편안을 가결한 후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한전은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필수사용량 보장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 주택용 계절별·시간별 요금제 도입 등이 포함된 전기요금 체계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원전가동률이 예년 수준(80~90%)에 못미치는 75%대에 머물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계속 늘리면 한전의 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약 1000억 원은 적자보전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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