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세 승계 자금줄 한화시스템, 상장 열 올리는 까닭

최종수정 2019-07-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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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목표···액면분할 등 흥행 준비 중
늦어도 8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할 듯
김승연 세아들 회사 에이치솔루션, 승계 핵심역할
시스템 상장후 보유지분 매각으로 현금 확보 가능
기업가치 제고 후 ㈜한화 합병···그룹 지배력 확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한화시스템이 연내 상장을 위해 오는 12일까지 구주권을 제출받고 구주 1주당 2주의 신주를 교체 발행한다. 한화시스템의 성공적인 상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세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자금 확보로 연결되는 만큼, 승계 실탄 마련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1주를 2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은 자본금의 증감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발행 주식수를 늘리는 것이다.
액면가는 기존 1만원에서 5000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5103만3562주이던 주식수는 1억206만7124주로 증가하게 된다. 자본금은 5103억3562만원으로 동일하다.

한화시스템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1%(2700만주), 헬리오스에스앤씨 32.61%(1664만787주), 에이치솔루션 14.49%(739만2775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 지분율 변동은 없다. 하지만 보유 주식 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400만주, 헬리오스에스앤씨 3328만1574주, 에이치솔루션 14789만5550주로 늘어난다.

한화시스템이 액면분할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상장 흥행을 거두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전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 액면가가 낮아지고,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다. 거래량과 거래 대금이 증가하면 유동성이 좋아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한 한화시스템은 현재 상장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20년 상반기께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화시스템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장 시기를 올해 연말로 잡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내 상장을 위해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 중에는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되고, 공모절차 등 후속조치는 1~2개월이 걸린다.

한화시스템의 이 모든 작업은 김 회장 세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경영 승계와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시각이다.

한화그룹은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7년 10월 김 회장 세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과 물적분할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전무 50%, 김동원 상무 25%, 김동선 전 팀 25%의 지분 구조를 그리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분할 이후에도 한화S&C 지분 55.36%를 보유하며 자회사로 거느렸고, 오너 간접지배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3형제는 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한화S&C 지분 44.6%를 2500억원에 처분했다.

한화S&C는 이듬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인 옛 한화시스템에 흡수합병됐고, 현재의 한화시스템이 출범했다. 3형제는 재무적투자자(FI) 헬리오스에스앤씨에 한화시스템 지분 11.6%를 930억원에 추가 매각하며 지분율을 낮췄다.

3형제는 한화S&C와 한화시스템 지분 처분으로 약 3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 합병에 따라 550억원도 추가로 챙겼다. 에이치솔루션은 큐셀 지분 10.0%를 보유했는데, 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의 큐셀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합병했다.

에이치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3조8337억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74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4057억원이다. 3형제가 꾸준히 에이치솔루션 자산을 늘리는 주된 이유는 결국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다.

㈜한화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김 회장이 18.84%를 보유 중이다. 김동관 전무는 4.28%,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은 각각 1.28%를 가지고 있다.

한화시스템 상장 이후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이 자금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나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는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 가능하다.

상장으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인 이후 ㈜한화와의 합병도 추진할 수 있다. 회사 규모로만 따져보면 양사 합병 이후 3형제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하지만 덩치를 어느 정도 키운 뒤 합병을 추진하면 3형제의 ㈜한화 지분 확대는 비교적 쉽게 전개될 수 있다.

더욱이 합병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불완전성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아니지만, 자체사업 없이 자회사 경영을 관리하는 등 지주사 성격을 띄고 있어 ㈜한화의 영향력을 약화시킨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을 포함해 한화에너지(100%), 드림플러스프로덕션(99.0%), 드림플러스아시아(100%)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2.20%도 보유 중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한화가 모든 계열사를 거느리는 완벽한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 상장은 어떤 식으로든 한화 3세들의 경영승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며 “연내 상장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마무리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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