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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2분기 실적쇼크···하반기 만회 노린다

정유사, 2분기 실적쇼크···하반기 만회 노린다

등록 2019.07.03 10:49

이세정

  기자

SK이노베이션, 영업익 70% 감소 관측에쓰오일, 적자전환···사실상 어닝쇼크정제마진 부진 장기화···유가변동·PX 약세도IMO 2020 수혜 등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전망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위축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IMO 2020’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고된 만큼,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이란 주장이다.

3일 정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70%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SK증권의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6.9% 가량 감소한 수치로, 기존 컨센서스를 20% 넘게 하회한다. KTB투자증권과 KB증권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위축된 3759억원을, KB증권은 72.2% 급감한 236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NH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이 2분기에 영업손실 122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한다. KB증권 역시 영업손실이 562억원으로 적자를 내며 컨센서스(1473억원)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유사들이 사실상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한 원인으로는 유가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석유화학부문 파라자일렌(PX) 가격 등 각종 악재들이 맞물린 여파다.

특히 정제마진 부진이 장기화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로 만들어 판매할 때 남는 이익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이 오르면 수익성이 높아지지만, 마진이 떨어지만 수익성도 동반하락한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으로 이익을 남기려면 배럴당 4~5달러선에 팔아야 한다. 하지만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4달러 수준에 그쳤고,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전방 산업 위축으로 수요가 감소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 중국의 대규모 정유공장의 가동도 정제마진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파악된다.

유가 변동성 심화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다. 6월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재고평가손실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존 재고와 새로 구매한 물량을 평균해 매출원가에 반영하는 SK이노베이션보다는, 우선 원유를 구매해 비축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에쓰오일이 타격이 더 컸을 것이란 관측이다.

비정유 사업이지만,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하던 파라자일렌(PX)의 공급과잉은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PX 가격은 지난 1분기 평균 톤당 1061달러를 기록했지만, 2분기 901달러로 15% 이상 감소했다. PX 스프레드 역시 톤당 560달러대에서 32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통상 PX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은 톤당 270달러대로, 적자는 아니지만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중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해운사들이 대체연료를 비축하는 등 IMO 2020 시행에 대비하고 나서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IMO는 2020년부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세계 모든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환경규제를 시행한다. 해운사들은 저렴하지만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중질유)를 경유나 저유황유로 대체해야 한다. 저유황유 가격이 50% 가량 비싸 정유사들의 이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IMO 시행에 따라 정유사별 디젤 생산량 확대로 인해 가솔린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 2~3년간 수요 대비 과잉공급으로 몸살을 앓던 휘발유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적어도 오는 11월부터는 해운사들의 선박용 경유 구매가 예상된다”며 “또 겨울철 난방유 수요도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제마진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싱가포르 벙커 판매량에서 저유황제품 판매 비중은 급등하는 반면, 고유황유 판매 비중은 급감하고 있다”며 “IMO 2020 관련 수요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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