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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 인수·피인수기업 재무적 부실 더 악화”

“국내 M&A, 인수·피인수기업 재무적 부실 더 악화”

등록 2019.07.01 08:07

한재희

  기자

한국은행 BOK 경제연구 보고서 발간M&A 후 재무성과 향상 위한 정책 필요

기업의 M&A(인수‧합병)가 기업의 가치를 높인다는 인식과는 달리 M&A 후 재무적 부실이 악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기업인수의 재무적 성과:한국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의 기업인수는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에 기인하며 기업 인수 이후 재무성과는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 모두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4∼2017년 국내 상장기업 인수합병 가운데 금융기관 사이 거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변경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사례를 제외한 인수합병 1379건을 분석해 결과를 담았다.

분석 결과 인수합병 대상이 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재무적 부실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인수기업 가운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곳이 53%, 자본잠식상태인 기업은 61%였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등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71%에 달했다.

특히 피인수기업의 재무상태가 나쁠수록 인수합병 발생 가능성이 커졌으며 피인수기업의 모회사에 재무적 부실이 심할 경우에도 합병 발생 가능성이 올라갔다.

기업 인수 후 재무성과는 피인수, 인수기업 모두 악화됐다. 기업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합병이 이루어졌지만 팔린 기업과 산 기업 모두에게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인수 후 2년의 재무성과를 분석해본 결과 인수기업의 경우 총자산이익률(ROA)이 4.8%, 피인수기업은 4.9%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순이익률이란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무상태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한편 피인수기업의 재무적 부실이 심각할수록 기존 대주주에게 불리한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질 확률이 높았다.

조은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기업인수는 주로 재무적 부실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실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등에서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추구한다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인수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인수합병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해 기업의 재무성과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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