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人과의 만남]안병태 부회장 “코인, 블록체인의 빙산의 일각···정부 규제 과도해”

최종수정 2019-07-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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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4차산업 기반 기술로 주목
데이터 조작없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
“기업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안병태 블록체인기술협회 부회장(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투기 낙인으로 한겨울을 맞았던 블록체인 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봄을 지나, 업황이 무르익은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4차산업 혁명의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뢰성과 투명성으로 무장한 블록체인 기술을 위해 주요국들의 글로벌 투자도 크게 증가세다. 국내에서도 정부를 향해 인재·산업 육성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안병태 블록체인기술협회 부회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 부회장은 “4차산업 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초지능, 초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며 “4차산업에서는 원하는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렴해 의미있는 결과를 뽑아내 확보한 정보를 어디든지 초연결로 해야하는데 신뢰성과 투명성이 떨어지면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를 보안해줄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이라고 설명한다.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조작을 막을 수 있어 전자문서의 보관과 공증·신분증명·투표·자금추적·식품유통관리·의료정보 공유·전력거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업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안 부회장은 “블록체인과 분산장부는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없도록 제어할 수 있어 업계의 경영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2019년부터 디지털 자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세계경제포럼(WEF)는 전세계 은행 80%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2025년에는 전세계 총 생산의 10%가 블록체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업 비즈니스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 갤럭시S10에 가상(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지갑을 탑재했다. LG CNS·삼성SDS·카카오·네이버 등도 블록체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 부회장은 “디지털 파괴는 1~5단계까지 나뉘는데,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1단계와 2단계의 경계선에 있다”며 “2030년이 되면 안정화 및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파괴란 기존 산업을 디지털로 뒤엎는 것을 말한다. 1단계는 기초단계, 2단계는 상용화하기 위한 단계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이 상품이 된 지는 이제 딱 10년이다”라며 “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2025년 블록체인 시장이 1760억달러(203조5400억원)으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3조1000억원(한화 3647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록체인과 분산장부는 공인된 제3자 없이도 거래 기록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중요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없도록 제어할 수 있어 업계의 경영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식사재 유통 기업이 자기만의 서버에 판매되는 농·수산물의 모든 이동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해 고객의 원산지 걱정을 덜어주는 식이다.
안병태 블록체인기술협회 부회장(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그는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ICO(가상화폐 공개), 투기로만 생각해서 안타깝다”면서 “코인은 블록체인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블록체인 시장의 90%는 허가된 노드(네트워크 참여자)가 모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10%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블록체인은 크게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나눌 수 있다. 퍼블릭은 네트워크 모든 참여자가 기록을 공유하는 블록체인이다. 프라이빗은 허가된 참여자만이 참여해 데이터를 공유해, 가상화폐 없이 플랫폼을 운용할 수 있다.

안 부회장은 아울러 “정부는 코인과 기술을 분리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즉 대기업을 밀어주겠다는 것과 같다”며 “퍼블릭도 같이 개발돼야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투기꾼들이 몰려서 문제가 되면 이를 걸러내는 방안을 마련해야지 초가삼간을 다 태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좋은 알고리즘이 발굴되면, 그를 기반으로 투자를 해야하는데 원천적으로 막아 산업 성장을 막는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지금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연구되어야 하는 단계”라며 “젊은 인력이 개발하는 장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규제로 오히려 유망한 인재들이 싱가포르나 홍콩으로 나가는 처지”라고 꼬집었다.

안병태 부회장은 인력 유출로 국내 체인 개발자가 부족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사람을 찾아 개발을 맡기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부회장은 “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우선으로 한다고 하지만 실제 국가 예산을 보면 여전히 미비한 수준이며 블록체인 또한 마찬가지”라며 “기업뿐 아니라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위해서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기술협회에서도 블록체인 전문 교육 외 국가 공인 ‘블록체인 자격증’ 등을 준비 중이나,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표류 중이다.

안 부회장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화되면 정말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며 “우리나라도 초기에는 개발력이 뛰어났으나 지금은 규제로 한참 밀려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규제 때문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어,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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