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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에 에어버스까지 “경영권 분쟁 끝났다?”···한진칼 주가 곤두박질

델타에 에어버스까지 “경영권 분쟁 끝났다?”···한진칼 주가 곤두박질

등록 2019.06.26 11:28

임주희

  기자

경영권 분쟁이 투기 요소로 작용관련 이슈 해소되자 주가 급락세지난달 24일 대비 약 34%하락해 증권가, 2만5000원선까지 하락 전망

델타에 에어버스까지 “경영권 분쟁 끝났다?”···한진칼 주가 곤두박질 기사의 사진

델타항공에 이어 한진그룹 우호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에어버스까지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진그룹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 간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에 고공행진 하던 한진칼 주가도 지난달 24일 대비 34%가량 하락했다.

26일 오전 11시20분 현재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9% 상승한 3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4만6400원에 거래됐지만 경영권 분쟁 해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 34%가량 떨어졌다.

한진칼 주가는 지난 21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밝힌 직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쥐었다는 분석이 팽배했다.

이에 21일 전거래일 대비 15.10% 하락해 3만43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한진칼 주가는 다음날인 22이렝도 9.33% 주가가 하락했으며 25일엔 2.41% 하락하는 등 3 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실 상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일가 쪽으로 승기가 완전히 굳어지는 상황이다”며 “델타항공이 지분을 매입 하기 전까지 KCGI는 보유 지분 15.98%, 국민연금 4.1%(현재는 3% 추정), 외국인 8.27%를 더한 28%의 우호 지분으로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의 절반이 델타항공으로 확인되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180도 역전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에어버스까지 가세하면서 내년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은 한진그룹에 유리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창구를 통해 한진칼 지분을 대량 매입한 주체가 에어버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CS를 통해 순매수한 주식은 지난달 13일부터 약 145만주로 이는 한진칼 지분 약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선 델타항공과 에어버스의 가세로 승기가 한진그룹으로 기울면서 KCGI가 곤란해졌다는 분석이다. 현 상황에서 지분을 추가 취득하더라도 표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긴 쉽지 않다.

최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KCGI의 추가 지분 확대는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 회장 일가 측에서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낮아지게 됨에 따라 호텔사업 매각, 항공 우주 사업부 IPO 등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 발표한 비전2023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나 이미 한진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기대보다는 ‘더딘 속도’로 기업 가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한 명분도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급락한 한진칼 주가도 KCGI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그간 한진칼의 주가 상승은 자산매각, 자회사 가치에 대한 KCGI 주장 등이 반영됐기 보단 경영권 분쟁이 투기적 수요로 작용했다. 특히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직후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선 현재 하락 중인 한진칼의 주가가 상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선 한진칼 주가가 지난 2월달 수준인 2만500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KCGI가 지배구조 개선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주가를 끌어올린 경영권 분쟁이 주요했는데 델타항공과 에어버스가 개입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끝난 상황”이라며 “KCGI 입장에선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 또한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현재 쥐고 있는 지분을 처분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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