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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이어 대한항공 지분도 5% 넘긴 크레딧스위스

한진칼 이어 대한항공 지분도 5% 넘긴 크레딧스위스

등록 2019.06.24 16:39

임주희

  기자

크레딧스위스, 단순취득·처분이란 입장이지만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 변수 될수도

한진칼 이어 대한항공 지분도 5% 넘긴 크레딧스위스 기사의 사진

한진그룹과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간 경영권 분쟁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지분 5%를 넘긴 크레딧스위스가 어떤 역할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는 지난 14일 대한항공 지분을 5.01%로 확대했다. 이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크레딧스위스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자 지분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 5%를 넘겼다. 특별관계자도 4곳에서 5곳으로 늘었다.

대한항공 지분을 매입하기 전인 지난해 9월엔 한진칼 지분도 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계열사 3곳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크레딧스위스는 11월 19일에 지분 1.11%를 매각, 지분율을 3.92%로 낮췄다. 하지만 특별관계자는 4곳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크레딧스위스는 단순취득·처분이라며 경영권 개입에 대해선 선을 긋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크레딧스위스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KCGI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와 KCGI가 주주행동주의라는 명목하에 뜻을 같이할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이는 올해 초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연임에 실패한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를 살펴보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선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지만 35.9%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당시 의결정족수는 참석 주주 총수의 3분의 2이상으로 소액주주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조원태 회장의 경우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대한항공 주총 사태를 감안한 듯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하며 백기사로 나섰다.

현재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으로 17.8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원태 회장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현민 한진칼 전무 2.3%, 정석인하학원 2.14% 등 특수관계인을 더하면 28.93% 수준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의 지분을 더하면 33.23% 증가한다. 델타항공이 지분율을 최대 10%까지 늘리면 한진그룹의 우호 지분율은 40%에 가까워진다. 이는 KCGI가 보유한 15.98%을 훨씬 앞선다.

하지만 크레딧스위스 등 주요 주주들이 KCGI와 손을 잡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도 45.09% 수준이라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석이다.

특히 크레딧스위스가 특별관계자 수를 늘림에 따라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추가 지분 매입에 부담을 느낀 KCGI 대신 크레딧스위스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한진그룹과 KCGI 간의 지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크레딧스위스가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내년 한진칼 주총은 한치앞을 예단하기 어렵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딧스위스가 지분 취득 목적이 단순 취득이라고 하나 주주들이 경영 참여 행동에 나선다면 크레딧스위싀의 지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내년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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