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 실사’ 무산된 한국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에 ‘올인’

최종수정 2019-06-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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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후 새로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조선통합법인(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 지분 55.7%을 현물출자하고 그 댓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25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통합법인은 1조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사진 그래픽=강기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에서 갈라져 출범한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실사 대신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 주력할 전망이다.

15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의 마지막 절차인 옥포조선소 현장실사가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이후 무리하게 재개하는 대신 최대 관문인 기업결합심사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절차 마무리 전까지 산업은행과 협의한 후 차후 현장실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사의 주요 목적은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마지막 절차인 지분 교환 때 정확한 교환비율을 산출하기 위함에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산은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을 자문사로 계약하고 문서 실사를 마쳤으며 양측 조선소의 시설과 장비 상태가 문서와 일치하는지 현장 실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에 반대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회사 물적분할에 반발하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실사를 저지함에 따라 기업결합심사 이후에 현장 실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해외 9개 경쟁당국에 신고할는 계획이다.

최대의 난관으로 꼽히는 EU의 심사는 사전 접촉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은 자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EU와 실무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결합심사를 충분히 통과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장악하고 있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점유율은 63%에 달해 선종별 독과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면 조선업은 발주처인 선주가 우위를 점하는 업종인 점을 감안해 수주기업의 독과점 상황은 일반적인 기업결합과 다르다는 점에서 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외 결합심사는 내년 초 마무리될 전망이며 심사가 통과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한국조선해양에 현물 출자하고 1조2500억원 규모의 우선주와 보통주(지분율 약 7%)를 받아 한국조선해양의 2대 주주가 된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로 편입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하고자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면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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