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건전성 우려’에 자회사 편입 숨고르기

최종수정 2019-06-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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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카드·종금 편입 하반기로 미뤄
자산운용·부동산신탁 인수에 ‘자금 사정’ 악화
1Q BIS비율 ‘11.06%’···‘표준등급법’ 적용 탓
롯데카드 일정 맞춰 은행서 지분 사들일 수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손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의 지주사 편입 시기를 하반기로 미뤘다. 크고 작은 M&A로 상당한 규모의 지출이 예정된 가운데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자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우리금융 측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제시한 일정보다 미뤄진 것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상반기 내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며 “우리카드는 50% 주식교환과 50% 현금매입, 우리종금은 100% 현금매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보유한 종금 지분 59.83%(4억340만4538주)를 현금으로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전망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우리종금 주식 가격이 주당 761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에 쓰일 비용은 약 307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법에서 지주사가 종금사를 손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규정해 우리금융의 종금 자회사 편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이처럼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시기를 조율하자 외부에서는 출자 여력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절반을 지주 주식으로 교환하는 만큼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금으로 사들이는 종금은 별다른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금융은 자금 사정에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다. 지주사 출범 후 자산 위험도 평가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하는 탓에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서다. 실제 3월말 우리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1.06%였는데 같은 기간 은행지주 평균치가 13.56%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상당한 규모의 지출을 예고한 상태다. 상반기에만 자산운용사 2곳(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사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확정지었고 MBK파트너스와도 롯데카드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평가방식이 다시 내부등급법으로 바뀌면서 우리금융의 총자본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나 그 전엔 인수합병이나 자회사 편입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우리종금의 지주 편입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매각 데드라인(10월)이 임박한 것을 감안해 우리금융지주가 은행으로부터 서둘러 종금 주식을 사들일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한계치에 이른 출자 여력을 보완해주기 위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M&A 진행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는 조금 미뤄졌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오는 하반기로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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