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에 1130만원짜리 ‘안마시트’ 장착···HUG 이재광 사장의 황제승용차 논란

최종수정 2019-06-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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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승 좌석 뜯어내고 비행기 비지니스석처럼 개조
다리 받침대, 마사지 기능까지 포함된 최고급 시트
차량만 3대···체어맨·제네시스, 취임 후 카니발 구입
“직원 복지 줄이면서 차량은 초호화판···이해 안돼”

HUG 이재광 사장(왼쪽)과 본사 전경.


채용비리·황제의전 의혹이 불거진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 사장이 취임 직후 자신의 업무용 차량 좌석을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전동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시트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작년부터 이 사장의 시트 교체에 대한 논란이 국정감사에서도 불거졌지만 구체적인 옵션이 밝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채용비리로 곤혹을 치른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의 ‘황제승용차’ 옵션과 비슷하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HUG는 이 사장 업무용 카니발 차량 뒷좌석에 랜드로버 등 고가 외제 차량이 주로 장착하는 최고급 R시트 등 회삿돈 1130만원을 들여 비행기 비지니스석처럼 개조했다. 앞서 노조는 이재광 사장이 사용하는 부산 관사에도 식탁세트와 TV, 침대, 침구류세트, 노트북 등 모두 2000만원대 넘는 비품을 새로 구입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퇴진을 요구했다.
12일 HUG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작년 3월 취임하자마자 카니발(9인승)을 구입했다. 본사 부산에서 타고다니는 체어맨과 서울에 제네시스 등 2대의 사장 전용 리무진이 있었지만 차량 리스를 통해 한 대 더 구입했다.

HUG는 이후 이 사장의 카니발 뒷 좌석을 뜯어내고 의전용 시티를 장착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시트 교체 비용은 정확하게 1130만원이었다. 본지가 카시트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 비용으로 구비할 수 있는 옵션은 ▲최고급 수입 가죽시트 ▲열선·전동·통풍 기능 ▲마사지 기능 ▲퍼스트 클래스급 팔 받침대 ▲VIP 헤드레스트 ▲전동식 다리 받침대 ▲2열 모니터 ▲에어 럼버서포터 ▲테이블 등 옵션 ▲집진·소음 흡수 기능 카펫 등이다.

특히 최고급 수입 가죽시트는 랜드로버 등 최고급 외제차 이용자들이 차량 내부 시트 교체시 선호하는 최고급 시트 의전용 브랜드인 ‘R시트’로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HUG가 해당 시트를 의뢰한 R업체는 의전용 차량 시트 시공을 주로 취급하는 곳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일반적인 시트가 아닌 의전차량, 밴, 슈퍼카, 리무진 등에 설치되는 고급 시트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제가 된 이 사장의 카니발 9인승 차량은 렌트카로 알려져, 해당 차량 반납시 별도의 해체 비용도 들 것으로 보인다. 시트 시공 업체는 “작업 내용에 따라 60~130만원의 복구비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HUG는 차량 시트 개조에 1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의전업무 수행 상의 필요로 교체한 것’이라고 짧게 해명했다.

한편 이 사장이 취임 후 부산 관사에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이 넘는 비품을 불필요하게 구매한 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3월에 400만원대 노트북과 300만원대 침대, 각각 200만원대의 식탁세트와 소파, TV 등을 사들였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70만원대의 침대와 침구류세트를 또 다시 구매했다.

HUG 관계자는 "관용차는 의전 및 장거리 운행에 사용하는 업무용(승합) 차량 1대의 시트를 교체한 것"이라며 "부산 관사의 인테리어 공사는 없었으며 오래된 가전, 가구를 교체하면서 약 1200만원의 비용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직자가 사실상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의전 차량에 1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한 것은 국민적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HUG 내부 관계자는 “취업 당시 공직자로서 높은 도덕성과 청렴의식 등을 강조하면서 책을 권하기도 한 분이 의전 차량에 국민 혈세를 쏟아부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마다 느는 부채에 직원 복지는 줄이면서 자신의 의전차량에 호화스러운 시트를 설치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겠냐”고 꼬집었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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