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르노삼성, 노조원 60% 이상 파업 불참한 이유

최종수정 2019-06-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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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0일 파업 미참여율 67%”
경쟁력 우려·집행부 불신···勞勞갈등 격화
노조 전면파업 지침에도 10명중 7명 출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노조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집행부가 지난주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조합원 절반 이상이 파업에 불참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1년째 성과 없이 겉돌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집행부를 불신하는 조합 내부 갈등이 커졌다. 일감이 크게 줄자 르노 그룹 내 부산공장 경쟁력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현재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주간 근무자 총 1429명 중 1029명(72%)이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하고 있다. 노조 조합원 기준 1079명 중 356명만 파업에 참여하면서 이날 파업 미참여율은 67%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일 노조 집행부의 임단협 재협상 합의 결렬에 따른 전면파업 지침에도 현충일 다음 날인 지난 7일 조합원 소속 근로자 2252명 중 1532명(68%)이 정상 출근했다. 주간 66%, 야간 55%의 조합원이 출근하면서 파업 참가율이 크게 떨어졌다.

부산공장은 주말인 8~9일에도 예정된 특근까지 이뤄졌다. 토요일은 40여명 정도가 출근해 일부 에프터서비스 부품을 생산했고, 일요일에는 20여명이 작업장에 나와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파업 참가율이 낮은 배경 뒤에는 과거 금속노조 활동 이력이 있는 박종규 노조위원장 등 현 집행부가 현장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그 수출 일감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난 데다 구조조정 불안감 등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집행부가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는 사이 르노 본사는 생산 경쟁력 저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수출 시장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올들어 5월까지 르노삼성 내수와 수출은 6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으로 수출하는 로그(닛산) 생산대수는 2만7964대로 43% 급감했다.

반면 노조 집행부는 사측이 조합원 이탈 비중이 60%에 달한다고 밝힌 가운데 주야 근무조의 하루 생산대수가 40대에 그치는 등 파업 효과가 90%에 달했다고 맞서고 있다.

SM6, QM6 등 7개 모델을 한개 생산라인에서 조립하는 부산공장은 정상 근무 기준으로 시간당 60대의 완성차를 조립한다. 주간조와 야간주는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각각 8시간씩 근무한다.

노조는 지난 7일 주간조 생산계획 450대 중 이날 오후 1시50분께 343대 완성차를 생산해야 하는 시간대에 10대 밖에 생산하지 못한 작업 현황판을 증거로 제시했다. 야간조의 경우 399대를 생산해야 하는 밤 11시40분께 생산대수는 26대에 그쳤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지명파업 이후 출근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생산라인에 투입돼 당장은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추가적인 교육 등이 필요해 출근 비율대로 완성차를 생산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하루 900대의 완성차를 조립하는 부산공장은 노조의 전면파업 선언 다음 날 41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노조 집행부는 부서별 비조합원의 출근 비중이 높아 파업 효과가 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주장하는 60% 이상 출근은 비정규직 및 협력사 직원들을 포함한 숫자”라면서 “파업참가율이 떨어져 마치 조합원이 원하지 않는 파업을 노조 집행부가 억지로 주도해 가고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노사는 임단협 11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파업을 둘러싸고 노사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2차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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