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M&A 전문가 영입한 KCGI, ‘MBK냐 아이칸이냐’ 갈림길

최종수정 2019-05-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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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1인 체제에서 3인 체제로 변화
진영변화 통해 기존과는 다른 투자 가능성↑
행동주의 펀드에서 해지펀드로 변할수도

그래픽=강기영 기자
토종 행동주의펀드인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새로운 조직 신설과 함께 사모펀드·M&A 전문가 영입을 통해 펀드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 분야까지 투자 보폭을 넓힘과 동시에 한진칼 외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선 강성부 대표 1인 체제에서 새로운 대표들을 영입한 것을 두고 KCGI의 정체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GI는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신설하고 승계 부문 대표에는 사모펀드 전문가인 이대식 씨를, 글로벌 부문 대표에는 SK그룹 출신인 이승훈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은 기업의 성공적인 승계와 특수상황에서 주주와 기업은 물론 경영자와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 공동의 문제해결에서 발생하는 투자기회를 추구하는 조직이다.
승계 부문을 맡은 이대식 대표는 구조화 투자와 아시아 지역 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사모펀드 전문가로 기업의 모든 성장단계별 금융에서 경영진의 지분 매각 후과정까지의 과정과 단계별로 경영자와 기업의 필요사항을 정확히 파악하는 인물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향후 신규 해외투자기관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상대로 투자자 유치업무를 담당하게 되는데, 해당 부문을 맡은 이승훈 대표는 SK그룹에서 M&A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2007년 하이닉스 경영권 인수안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최초 보고한 바 있으며 이듬해 미국의 샌디스크사 인수 기획안, 영국의 ARM사의 100% 인수 기획안을 제시햇었다.

KCGI가 사모펀드 전문가와 M&A 전문가를 영입함에 따라 진영 정비를 통해 시장에서 기존과는 다른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전까지 KCGI는 기업 승계와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달라진 진영을 살펴보면 MBK파트너스 처럼 M&A를 통해 기업 사냥꾼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 과정에서 KCGI가 주목하는 부분은 승계 등 특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 외 타깃을 찾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국내의 글로벌 대기업에서부터 골목 가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자의 공통적인 고민인 승계의 문제에 대한 시장의 해결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11월 승계관점에서 진행한 첫번째 투자대상회사로 이노와이어리스를 선택, 지분 18.57%(CB 전환시 27.46%)를 인수해 투자 이후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주가측면에서 7개월 동안 약 52%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KCGI는 특수상황 투자에 대해 “기업의 재무적 특수상황 이외에도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중간 조정, 법률 제도 또는 시장 이벤트에 의한 기업가치 변동과정에서의 투자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칼 아이칸처럼 적대적 M&A를 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6년 KT&G의 경영권을 흔들었던 칼 아이칸 먹튀 사건은 집중투표제를 악용한 사례다. 당시 칼 아이칸은 헤지펀드와 연합해 KT&G 주식 6.59%를 매입하고 KT&G의 집중투표제를 악용해 헤지펀드 측 사외이사 1인을 이사회에 진출시켰다.

이후 칼 아이칸은 KT&G에 부동산 매각, 회계장부 제출, 자회사(한국인삼공사) 정보공개 등을 요구했고 KT&G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약 2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KT&G의 경영권을 흔들었던 칼 아이칸은 주식 매각차익 1358억원과 배당금 124억원 등 총 1482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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