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확 바꾼다③]친환경·고성능 車···경영전략 2대 축으로

최종수정 2019-06-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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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 “글로벌 전동화시장 선도” 밝혀
2025년 친환경 라인업 44개 구축
운전 성능 높인 ‘N 브랜드’ 마케팅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44개 모델로 확대하고, 고성능 N 브랜드 제품군도 다양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초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을 시장에 내놓고 연간 160만대 이상 친환경차를 판매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현대·기아차는 물론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강화되는 환경 법규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판매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2015년 말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태 이후 디젤 자동차 고향이던 유럽에서도 디젤차 인기가 시들해지고 친환경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중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전기차 68만대를 판매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메리 바라 회장이 향후 5년간 20개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동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미 20년 전 프리우스를 성공시키며 하이브리드차 시장 지배력을 갖췄다.

최근 국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전을 촉발시킨 폭스바겐그룹도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300만대 이상 팔아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현재 12개 모델을 팔고 있는 배터리 충전 방식의 친환경차 제품군을 오는 2022년 28종으로 늘린다. 이어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수를 44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현재 약 60%의 산업 수요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이뤄져 있고, 전기차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 파워트레인 기술이 유럽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앞서 있어 2020년부터는 하이브리드 기반 SUV의 투입으로 경쟁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수소전기차 투자도 확대한다. 현재 3000대 생산능력을 갖춘 수소차 ‘넥쏘’는 올해 안에 1만대로 생산대수를 확대한다. 또 연간 4만대 보급을 목표로 2022년까지 정부와 민간 등이 협력해 충전소 3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작년 말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수소차 로드맵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현대차와 협력사의 수소차 관련 총 투자액은 7조6000억원, 직·간접 신규 일자리 창출은 5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친환경차 확대 계획과 함께 고성능 브랜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많이 팔리는 대중차에 연구개발을 집중한 나머지 세계 시장에 내놓을 만한 고성능차는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차가 기아차와 함께 최근 8000만 유로(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와 체결한 것은 친환경 고성능차 역량을 높인다는 사업계획의 일환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 협약식에서 “리막에 대한 투자가 고성능 차량 관련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2015년 9월 ‘N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고성능차도 잘 만드는 자동차 메이커로 키우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N브랜드는 기존 모델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운전 재미가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는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다. 메르세데스-AMG, BMW M 등 주요 고급차 업체들이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고성능 사업부에 대한 정 수석부회장의 도전은 독일 BMW그룹 출신을 잇달아 영입한 배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알버트 비어만은 한국인 엔지니어들을 제치고 연구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BMW 고성능차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해온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차로 합류해 상품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N라인업도 확대한다. 지금까지 i30 N,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등 지금까지 3개 모델을 선보였고, 현재 상품화가 진행되고 있는 코나 N은 네 번째 N 차종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모델 확대와 동시에 앞으로 N 브랜드 라인업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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