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SK·효성 건설지분 매각 놓고 ‘고심초사’

최종수정 2019-05-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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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조조정 자회사 내세워 대우 매각
덩치 크고 올 실적도 꺾여···성사 미지수
SK도 SK건설 매수자 글쎄···상장도 난항
효성, 진흥기업 통매각 압박에 고민중


국내 최대 금융공기업인 KDB산업은행과 국내 굴지 대기업인 SK, 효성 그룹이 자사가 보유한 건설 자회사 지분 매각을 놓고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건설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건설을, SK그룹과 효성그룹은 자회사인 SK건설과 진흥기업을 각각 지분 매각이나 검토 대상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실패에서 엿볼 수 있듯이 건설사 지분매각이 최근 수월하지 않는데다 이들이 가진 지분 덩치가 만만치 않아 대부분 매각 작업이 난항이 예상되서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이 대표적이다.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을 금호그룹으로부터 인수해 지분 50.8% 가진 대주주다. 지난해 초 호반건설을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했지만 해외건설 돌발 부실 등으로 끝내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산은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대우건설 매각 일정과 관련해 투자금액보다 다소 낮더라도 반드시 매각해야한다고 공언한데 이어 최근에도 남북 경협으로 주가가 오르면 팔겠다는 입장 표명이 그 근거다.
실제 산은은 사모펀드(PEF) KDB밸류 제6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주를 오는 7월경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고, 본격 매각작업에 들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재무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하여 사업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초대 대표이사로는 금호타이어 매각 성사 등으로 이동걸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나선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이 올해 다시 매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대우건설 시가총액은 2조원 안팎으로 매각가는 1조6000억원대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성공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이미 호반건설로의 매각 실패 등 한차례 실패를 겪은 대우건설 자체 덩치가 너무 큰데다가 최근 업황도 좋지 않는 등 인수매락도가 떨어져 헐값이 아니라면 어렵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더욱이 갈길이 먼 대우건설의 실적도 올해 꺾이고 있다. 매출액과 영억이익 등 모두 초라하기 그지 없다. 대우건설 1분기 매출액은 2조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5.9% 줄어들며 98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서 55.7% 급락했다. 영업이익률은 4.9%로 5%선이 붕괴됐다.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채비율도 300%를 돌파했다.

산은이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까지 론칭하며 대우건설 매각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오히려 요원해지고 있는 셈이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그룹 계열사인 SK건설 지분 매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2017년 12월 지주사로 전환, SK그룹 내 중간지주사 격으로 오른 곳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 중 한 곳은 SK건설 지분을 올해 말까지 처분해야 한다. 한 회사가 두 지주사 지배권 아래에 놓일 수 없거니와 공정거래법상 지배권이 없는 지주사는 해당 회사 지분을 5% 초과 보유할 수 없어서다.

그러나 이들 모두 SK건설 지분 매각이 마땅찮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주)​에 SK건설을 편입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안인데 이 경우 SK디스커버리는 보유 지분 중 23.25%를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2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들여 이 지분을 사들일 매수자가 그리 많지 안다는게 M&A전문가들의 적지않은 분석이다.

최창원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SK디스커버리가 인수하는 방안도 있지만,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그정도로 넉넉하지 못하다.

SK건설의 사장이 묘수로 거론되지만,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태가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이 최대주주(48.1%)로 있는 진흥기업 매수설로 곤혹스런 상황이다.

우리은행 등 진흥기업 채권단(2대 주주)이 진흥기업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지분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채권단이 들고 있는 44% 지분만 시장 매물이 된다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경영권을 가진 효성중공업이 건재하는 만큼 2대주주 자리만 머물 수 있기 때문. 채권단 지분의 매력이 크게 반감될 수 있다보니 지분 동반 통매각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효성측은 “진흥기업의 지분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일단 시간끌기나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사 매각 시즌이 돌아오고 있는 듯 매물이 속속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M&A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 가치를 먼저 제고하는 노력이 선제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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