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7℃

  • 백령 4℃

  • 춘천 7℃

  • 강릉 11℃

  • 청주 9℃

  • 수원 8℃

  • 안동 8℃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9℃

  • 전주 9℃

  • 광주 10℃

  • 목포 10℃

  • 여수 10℃

  • 대구 9℃

  • 울산 14℃

  • 창원 14℃

  • 부산 13℃

  • 제주 12℃

선장 바꾼 대한전선, 경영정상화 돛 달까?

선장 바꾼 대한전선, 경영정상화 돛 달까?

등록 2019.05.23 14:01

수정 2019.05.23 16:27

최홍기

  기자

나형균 수석부사장, 신임 사장으로신사업 발굴·전선업 불황 등 현안 산적원자재값 불안정 따른 실적개선은 숙제

나형균 대한전선 신임 사장. 그래픽=강기영 기자나형균 대한전선 신임 사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대한전선이 나형균 수석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전선업 불황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신임 사장의 부담감도 막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대한전선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집행임원 사장에 나형균 현 대한전선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본업인 전선산업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재무 구조가 만들어진 현 시점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는 설명을 부연했다.

나형균 신임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삼정, 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전략 및 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마이다스 대표이사, 2013년 안셀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한전선에는 2015년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사업부를 총괄 지휘해 왔다. 4년만에 사장자리까지 올라온 셈이다. 조직 개편 및 재무 안정화를 주도하고, 전선 산업의 사업 확장을 도모하여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나 신임 사장은 당분간 현 재무상황에 대한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IMM PE의 품에 안긴 이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이 33%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3%대로 크게 올랐다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9억으로 전년 455억원이었던 순손실액을 87% 가량 줄였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95억원으로 0.3%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선 측은 “고객사의 경영악화 등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손실을 제외하면, 2018년에도 상당한 성장을 거둔 것”이라고 자평했다.

향후 대한전선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1분기만 하더라도 대한전선의 연결 영업이익이 2억934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82% 줄어든 점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사업환경이 마냥 순탄하지 않다는 얘기다.

전선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분인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구리시세(LME시세)는 2011년에 톤당 1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말 반짝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올 1분기 평균 구리시세는 톤당 6220 달러 수준이다.

구리 가격 변동은 전선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선 제품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에스컬레이션 조항’ 때문으로 구리가격이 오르면 이에 따라 납품 단가를 올리는 것으로 전선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리가격이 상승세에 있을 때는 매출이 늘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구리 가격이 떨어지면 매출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최진용 전 사장이 발표한 ‘V2025’와 다소 거리감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최 전 사장은 창립 63주년을 맞아 중장기 경영 계획 V2025(비전 2025)를 발표한 바 있다. 대한전선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기 위해 2025년까지의 중장기 경영 목표 및 실행 방안이 담긴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이는 최 사장의 지휘아래 선포된 것으로 전략제품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현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당시 최 사장은 송전급 해저케이블과 고압직류송전(HVDC), 친환경 케이블 등 초고압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를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사업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내실을 강화하고 변화를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전선 산업의 경쟁 우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한전선은 그간 발목을 잡았던 매각설에 대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PE측이 일축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단합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재무 안정화등 내실경영에 치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