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덕 대한조선 사장 “대우조선 ‘합병’ 영향 심리적 요인 때문”

최종수정 2019-05-1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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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독립회사 남을 것···산업은행 측과 결정
영업·기술력 독자노선 걸어···시뮬레이션 지원 영향
독립 경영 ‘채권단’에서 판단할 일···2~3년 이후 전망

박용덕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본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대한조선에 대한 우려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라고 10일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을 하면 대한조선은 별도의 독립회사로 남는 것으로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있다. 박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이 되면 대한조선은 별도의 독립된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며 “현재 사업을 영위하는데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큰 울타리가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생산하고 있는 선종의 경우 자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대한조선) 내부적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를 했지만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만큼 큰 어려움에 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이유는 현재 대한조선은 지금 영업부터 생산, 인도 등 모든 부문을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조선 자체적으로 해외 영업을 진행하는 조직이 있고 실제 최근 수주한 선박은 2016년부터 여름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회사 운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기술 도입에 따른 생산 공정 검증 시뮬레이션에 대해 영향을 언급했다. 그는 “생산과 관련된 선행기술에 대한 시뮬레이션 검증 및 지원부분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일정부문 의존도가 있지만 향후 자체기술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대한조선의 실적도 완연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박 사장은 “신규수주는 2016년 2척에 그쳤지만 이듬해 일곱 배인 14척으로 급증했고 2018년에는 15척을 기록했다”며 “특히 2017년, 2018년 연속으로 연간 생산량인 12척을 뛰어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건조 물량은 내년 상반기 분 까지 확보가 된 상태로 다양한 선박을 만들었던 우리는(대한조선) 11만톤급 유조선 건조에 주력했고 이를 통한 숙련도 제고로 수주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건실한 조선소로 도약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주 수주 계약과 관련하여 그리스 NSL과 미네르바사로 출장갈 예정”이라며 “NSL은 수에즈막스(Suez Canal Maximum.13만~15만톤급 선박) 2척이며 미네르바사는 아프라막스(AFRA MAX, Average Freight Rate Assessment Maximum. 통상 9만5000톤급 선박 지칭하지만 8만~11만톤까지 포함) 2척을 포함하여 총 4척으로 수주 금액은 1척당 아프라막스 5000만달러. 수에즈막스는 6200만달러다”고 설명했다.

대한조선은 영업적인 면에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타 조선소와 달리 오는 2021년 상반기 인도분을 수주하고 있고 2020년 말까지 도크가 모두 차 있는 상황이라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국내 조선 빅3의 매년 이슈는 ‘임단협’이다. 박 사장은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대한조선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박 사장은 “지난 2007년 설립된 대한조선은 2009년 이후 불어 닥친 조선경기 침체로 워크아웃(채권단관리)과 법정관리를 겪었다”며 “2013년 6월 대우조선해양이 위탁운영을 맡았으며 희망퇴직과 무급순환휴직 등의 노력 끝에 2015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부터 대한조선의 노동조합 문화가 바뀌었다. 현재 노조와 사측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현재 노사가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영진과 노조는 동반자의 관계이며 한배를 탄 동지다. 우리 회사는 빅3와 입장이 다르지만 노조가 정말 필요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경영진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서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사장은 외부 세력 유입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외부세력이 우리 회사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회사와 노조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과거 법정관리를 겪어봤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건강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노조와 대화를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
조선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대한조선의 실적도 완연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대한조선의 인력 비율은 협력업체와 직영 인력은 8대 2다. 박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중형조선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직영 인력이 과반을 넘기면 힘들다. 만약 불황 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경우 인력의 유연성이 없다”며 “협력업체는 인력의 유연성을 생긴다. 직영이 과반 이상 유지하면 고정비가 높아지고 부가적인 임금도 높다. 중형조선소로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대한조선이 임금을 착취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중국과의 치열한 수주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주력 선종은 중국과 경쟁을 하는 치열한 분야”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조선에 수주가 몰리는 이유는 ‘품질’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조선과 중국 조선소가 건조한 동급의 선종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 선박의 품질차이가 있다는 게 해외 선주사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선주 입장에서는 선가로 보상을 해준다. 중국보다 5% 이상의 선가를 더 받고 있다. 해외 선주사들은 중국 선박의 품질을 신뢰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두번째 ‘납기일’을 꼽았다. 박 사장은 “대한조선은 선박 계약하고 난 이후 단 한번도 납기일을 어긴 적 없다”며 “하지만 중국은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 때가 많다. 선주사가 발주할 때는 용선주와 계약이 이어져 있다. 백투백 계약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납기일이 맞추지 못하면 결국 선주사와 용선주의 비즈니스가 깨지는 상황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납기일이 확실한 대한조선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대한조선의 독립 경영에 대해 “회사의 운영에 대한 사항은 제가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궁극적으로 주인을 만나서 금융권 관리체제보다 조선을 잘 하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에 대해서는 채권단에서 판단할 사안이다. 하지만 대한조선이 2016년 흑자를 달성했고 작년과 올해는 시기상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에서도 실적이 안정세로 접어들 경우 앞으로 2~3년 뒤면 대한조선의 미래에 대해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대한조선의 선수금 환급보증(RG)발급에 대해 “저희는 수주를 많이 할 자신 있지만 RG발급이 발목을 잡는다”며 “이전에는 선가가 낮은 선박을 수주했다면 최근 수주하는 선박들은 5000만달러, 6200만달러 넘는 고가의 선박을 수주한 상황으로 우리가 RG 한도 초과되는 상황이어서 산업은행과 RG를 높이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덕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그는 1959년생으로 1986년 부산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후 1998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대우 망갈리아조선소(DMHI) 관리본부장을,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지원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오만 드라이도크 컴퍼니 CEO를 거쳐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대한조선㈜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소탈한 인간미를 통해 현장에서 소통하는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 임원들도 현장 근로자와 허물없이 대화를 이끄는 현장형 CEO로 통한다. 특유의 공감 스킨십을 통해 협력업체와 직영간의 소통으로 자연스럽게 생산성을 높이는 덕장(德將)으로 꼽힌다.

전남(해남)=윤경현 기자 squash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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