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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초대형 IB 탄생하나···신한·메리츠·하나금투 ‘주목’

6번째 초대형 IB 탄생하나···신한·메리츠·하나금투 ‘주목’

등록 2019.05.09 15:22

이지숙

  기자

신한금투, 자기자본 4조 돌파위해 7000억 유증 계획호실적 메리츠종금, 내년 4월 라이선스 종료 앞둬 작년 몸집 불린 하나금투 ‘초대형 IB’ 속도낼지 관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양강 체제였던 발행어음 시장이 전일 증권선물위원회의 KB증권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 승인에 따라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향후 초대형 IB로 지정돼 ‘4번째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드는 증권사가 탄생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초대형IB 육성방안’을 발표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게 1년 이하의 어음을 자기자본 최대 200% 범위 내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단 발행어음 판매는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진행되며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정식 인가된다.

이후 이듬해인 2017년 11월 금융위원회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곳을 초대형 IB로 지정했다.

발행어음 인가는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만큼 초대형 IB들은 단기어음을 통해 자본여력이 더욱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기존 초대형 IB로 지정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당분간 발행어음 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각 사사진=각 사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공시를 통해 2017년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대해 시장상황 및 회사여건 등을 고려해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지난해 발생한 우리사주 배당사고도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초대형 IB’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자본이 3조원대를 돌파한 상태로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 곳 중 가장 유력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신한금융 이사회에서는 신한금융투자의 7000억 규모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된다.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도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을 확충해 초대형 IB로 성장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의 수익성 악화로 비은행 강화를 위한 대안을 찾아야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번 유상증자는 2000년 이후 3번째로 신한지주는 2007년 5000억, 2016년 5000억원을 신한금융투자에 투입한 바 있다.

현재 자기자본 3조4000억원대의 신한금융투자는 7000억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초대형 IB 지정 요건을 갖추게 된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증권회사는 자금중개 기능은 물론 투자나 모험자본 공급 등 자금공급 역할에 결부돼 있다”며 “이를 위해 초대형 IB 진출은 꼭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또한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초대형 IB’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말 자기자본은 3조4731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유상증자 등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특히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 라이선스가 내년 4월 만료되는 만큼 이 시기에 맞춰 ‘초대형 IB’를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급하게 자본 확충을 하기 보다는 순이익을 적립하는 방식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유상증자 등은 현재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1조2000억원을 증자하며 ‘초대형 IB’를 향해 빠르게 나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월 7000억원, 11월 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이 2조원대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기자본을 3조까지 늘린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자기자본 3조 이상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완료한 상태며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이달 중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IB 핵심사업인 기업신용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진행이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초대형 IB를 목표로 가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제 막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신청을 한 만큼 현 상황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시킨 뒤 한단계 더 도약하는 단계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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