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설 흘러나오는 김용범, 여의도行 정지작업 들어가나

최종수정 2019-05-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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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이상 근무한 부처 차관들 교체설 파다
金, 민주당 입당 후 총선서 광주 출마 확률 있어
강기정·송영길과 고교 동문···전해철과도 친분
정치 경력 없지만 성과 뚜렷한 경제관료 ‘장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관가 일각에서 차관급 관료의 교체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장수 차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당국 안팎에서는 조만간 김 부위원장이 물러나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중폭 수준의 차관급 관료 인사가 5~6월 중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데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시점부터 현재까지 차관급에 있었던 관료들의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으로 꼽히는 자리로는 여러 통일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의 부처 차관과 차관급 자리인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꼽힌다. 차관 자리는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보통 2년 정도가 지나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관례처럼 남아 있다.

교체 확률이 있는 관료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이다. 김용범 부위원장은 금융위 사무처장을 역임하던 지난 2017년 7월 20일 현재의 자리에 임명됐다. 같은 자리에서만 20개월 이상 근무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성과를 내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잘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 대란을 어느 정도 진정시킨 점이나 금융 소비자에 대한 보호와 소비자 권익 신장 등은 김 부위원장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당국의 최대 이슈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도 무리없이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물러나려 할 때 김 부위원장이 중기부 장관으로 적합하다는 평까지 나오기도 했다.

최근 관가 안팎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후배 관료들에게 길을 열어주려 한다”며 정부 고위층에 용퇴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을 잘 아는 이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후배를 위한 용퇴라기보다는 다른 길을 위한 퇴로 확보라는 시각이다.

당국 안팎의 시각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평소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기존 여의도 정치권과도 어느 정도 친근감을 유지해 온 김 부위원장이 금융위 부위원장에서 퇴임한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총선 차출 가능성을 더 높게 봤다. 최 위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관료 중에서 정책성과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하고 시장과 정치권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 위원장이 고향인 강원 강릉시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평소 최 위원장은 자신이 나고 자란 강원도와 강릉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성품상 여의도 정치권과는 궁합이 맞지 않으며 현재 맡고 있는 금융 정책 부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이야기다.

최 위원장의 차출이 사실상 실패하자 이번에는 김 부위원장으로 여권의 러브콜이 향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김 부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의 존재도 한몫을 했다. 전남 무안군 출신인 김 부위원장은 광주 대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도 학생 시위에 적극 참여했던 대동고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 중견급 정치인들을 배출했다.

여기에 친문계의 핵심 실세 중 한 명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도 친분이 꽤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의원은 고등학교를 경남 창원에서 나왔지만 본래 고향은 전남 목포시다. 이외에도 김 부위원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위원장도 최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의회 정치 경력이 없는 정통 관료지만 여의도 정치권과의 인연도 두텁고 선명한 정책성과를 나타낸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김 부위원장을 점찍어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 부위원장을 광주시내 한 지역구에 전략 공천할 가능성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광주지역 현역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갑석 의원 1명뿐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광주의 의회 권력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민주당 측에서 내년 총선 과정에서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김 부위원장 정도면 믿고 맡길 ‘정치 신인’으로 볼 만하다는 것이 안팎의 일관된 관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근무해온 만큼 교체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만 김 부위원장이 의회 정치 권력이 없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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