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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엔터株서 승리發 악재로 곤두박질

[코스닥 100대 기업|와이지엔터테인먼트]잘 나가던 엔터株서 승리發 악재로 곤두박질

등록 2019.04.30 15:59

임주희

  기자

1998년 설립 후 음반 음원 외 사업으로 영역 넓혀 승리 ‘버닝썬 게이트’ 연루에 주가 급락하며 몸살 조사 장기화·특별세무조사 진행으로 투심도 극악 상태 양현석·양민석 등 지분 19.7%···적대적 M&A 우려

잘 나가던 엔터株서 승리發 악재로 곤두박질 기사의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산업에선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중 하나다. 한때 상장 엔터업체 중 가낭 큰 SM의 시가총액을 넘으며 엔터주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발(發) 악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기업가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등의 지분도 낮아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998년 음악 및 기타 오디오물 출판, 신인 아티스트의 육성 및 매니지먼트 등을 주 목적으로 설립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1년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총 21개의 계열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 중 YG플러스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음반 음원 및 매니지먼트 외에도 광고/음악유통, 방송제작 및 배급, 모델, 화장품, 외식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또한 와이지스포츠와 그린웍스로 골프이벤트 대행 및 매니지먼트업과 골프장 부킹 대행업에도 진출했다. YG-IBKC 라이프스타일 Value-up 펀드과 YG 라이프스타일 Value-up 펀드도 보유하는 등 금융투자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활발히 사업 영역을 넓혀가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터다.

2014년 7월 2NE1 멤버 박봄이 2010년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2정을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가가 휘청였다. 2016년 4월엔 YG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세를 탔던 양갱이 마약(코카인, 대마초 흡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2017년엔 의경 복무 중이던 빅뱅의 멤버 탑의 대마초 흡입이 적발되면서 기업 경영은 물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같은해 YG 산하 레이블인 더 블랙 레이블(The Black Label) 소속의 프로듀서 쿠시의 경우 코카인을 구매해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가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다.

올 초 미래 성장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며 종가 기준 한 때 4만8900원까지 올랐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연루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사기관이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규정한 지난 3월 11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10% 하락, 하루만에 시총 1100억원이 증발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까지 몰리면서 주가는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26일엔 3만5100원까지 떨어졌다. 30일 3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버닝썬 게이트가 장기화 됨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수사기관은 승리와 관련이 있는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집단 폭행, 마약류 불법 유통 및 투약, 성폭행,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승리의 구속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수사 방향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전체에 대한 수사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이러한 악재는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와 양민석 대표의 형제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제작과 경영을 분리해 양현석 대표프로듀서가 제작을, 양민석 대표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양민석 대표는 이전 양군기획에서 YG로 사명을 바꾼 2001년부터 대표로 발탁됐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면서 형제경영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민석 대표가 대표이사에 재선임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낮은 지분이 걸림돌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를 배정받는 형식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해왔다. 그러는 사이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의 지분은 35.79%에서 16.12%로, 양민석 대표의 지분은 7.26%에서 3.31%로 희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 양현석 대표프로듀서 외 6인의 지분은 19.70%에 불과하다. 반면 2대 주주인 그레잇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가 9.53%, 네이버가 8.50%, 상하이 펑잉 경영자문 파트너십사가 7.54%, 국민연금이 5.66%를 보유중이다.

2대 주주를 비롯해 주요 주주들이 적대적 M&A를 나설 경우 양현석 대표프로듀서가 방어하기엔 지분이 턱없이 낮다. 국내외 우호적인 주주들이 존재하는지도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기 위해선 단기적으론 세무조사가 종료돼야 하고 중기적으론 회사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가 상승 모멘텀이 풍부한데, 이러한 부분들이 부각되기 위해선 수사 종결 및 아티스트 관리 방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단 지적이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버닝썬 사태로 동사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블랙핑크 컴백의 호재도 있지만 아직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 결과 나와야지만 동사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 “버닝썬 사태의 확장으로 동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진행되며 투자심리는 극악”이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세무조사 종료(단기), 회사 이미지 쇄신(중장기)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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