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접는다···“3년간 손실만 1천억”

최종수정 2019-04-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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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차 면세점 당시 특허권 따내
사드·경쟁 심화 등 시장 상황 변화로
자구적 노력에도 흑자 기록 못 해
백화점 사업과 신규 사업에 ‘올인’

갤러리아면세점63 외관. 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던 면세점 사업을 결국 철수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9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오는 9월 갤러리아면세점 63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본격 추진하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 사업은 2015년 말 1차 오픈한 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왔다. 면세점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6년 178억원의 손실을 낸 후 매년 적자를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주차부지 처분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도 손실 규모를 66억원까지 줄이면서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그러나 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획득한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수가 6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개로 3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예상치 못한 중국발 사드(THAAD) 제재라는 외부 변수가 발생하자 이를 기점으로 사업자간 출혈 경쟁이 시작되며 면세 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 면세업 특성상 극단적으로 중국에 매출이 편중돼 있는 상황에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리스크가 커졌다. 또 면세사업자간 외형 확장 경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수익 고객 구조로 인해 면세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는 악순환이 야기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이 지난 3년간 기록한 총 영업손실은 1000억원에 달한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을 지속하더라도 이익 구조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2020년 말까지 사업 기간이 남았음에도 오는 9월 면세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는 잔여 기간 동안 세관, 협력 업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면세점 영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철수로 인해 재무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철수 시점에는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예상되지만, 2020년부터는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의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효과를 기대 중이다.

갤러리아는 면세점 철수 후 기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2020년 초 ‘제 2의 명품관’을 목표로 하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한다. 또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이 위치한 지역 내에서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러리아는 사업장별 1위 입지 수성을 위해 리뉴얼 등도 본격화한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는 루이비통 리뉴얼 오픈 등 충청 지역 내 유일한 명품 브랜드 MD를 더욱 강화하고, 오는 8월에는 프리미엄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백화점 외형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갤러리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도 나선다. 갤러리아는 다년간 축적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VIP 고객 자산을 활용하여, 그간 국내 유통 업계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스트릿 플랫폼’을 선보인다. 백화점을 벗어난 도심 공간에 핵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으로, 백화점 사업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도 강화한다. 지난 3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 독립 조직 체계를 정립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사업 기반 구축에 나서 오는 2020년 새로운 독점 브랜드 런칭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안정성 확보로 갤러리아는 향후 2022년까지 전사 매출 4조원 목표 달성에 한 보 더 전진했다.”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해온 갤러리아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차별화된 ‘뉴 콘텐츠, 뉴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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