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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前사장 “‘대우조선, 경쟁사 피인수···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단독 인터뷰]정성립 前사장 “‘대우조선, 경쟁사 피인수···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등록 2019.04.30 15:14

윤경현

  기자

“재직 3년간 회사 꼭 살리고 싶었다”세계최고 기술력 무장···기업의 자랑“위기 상황에 단결해서 파고 넘어라”

정성립 前사장 “‘대우조선, 경쟁사 피인수···후배들에게 미안하다” 기사의 사진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겠다고 다시 온 사람이 어떻게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되는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겠는가?···차마 그 과정은 내손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은 지난 26일 거제시 모처에서 뉴스웨이 취재진과 만나 2년 이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자와 만나는 내내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나눴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 계약 체결 후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선후배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세계 최고의 조선소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에 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참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전신인 동해조선공업부터 시작해서 대우조선공업, 대우정보시스템 등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다. 이런 회사를 경쟁사에게 내어준다는 것이 후배들에게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사장은 “사장으로 제직한 3년 동안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7년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다소 늦었지만 재무 건정성과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는 시기에 경쟁기업에 매각을 결정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2015년 다시 복귀할 때 많은 생각을 했다. 당시 회사 상황은 경영공백에 따른 온갖 잡음을 비롯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있는 회사를 다시 복귀할 때에는 단 ‘하나의 각오’뿐이었다”며 “반드시 경영정상화를 이뤄 대우조선해양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사장 자리에 앉기도 전에 수주를 위해 해외 비행기를 탈 정도로 절박했다”고 회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반면, 현재 남아있는 9800여명의 대우조선해양 근로자에 대해서는 마음 한구석에 애잔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정성립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상 골리앗 크레인을 지켜왔다”면서 “지금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임직원 모두가 똘똘뭉쳐 난관을 헤쳐나가기 바란다.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의 일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사장은 2006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서 물러난 지 약 10년 만에 복귀한 후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조선업계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해외지사장 시절 직접 선주들과 만나 친분을 쌓아 초대형 유조선과 가스선 등 대규모 수주에 힘을 보탰고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운 시기에 선주들이 직접 수주를 도울 정도로 마당발이기도 하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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