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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모범생’ 약속도 모범생답게

[대기업 투자계획 허실│LG]‘재계 모범생’ 약속도 모범생답게

등록 2019.04.29 07:45

수정 2019.04.29 07:46

강길홍

  기자

정부의 대기업 간담회 첫 번째 주자로 나서2018년 19조 투자와 1만명 채용계획 발표전기차 등 미래성장사업 중심 계획 실천 중일부 계열사 직원 줄었지만 채용도 목표대로

‘재계 모범생’ 약속도 모범생답게 기사의 사진

LG그룹은 대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정부와 간담회를 갖고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했다. 정부가 대기업과의 간담회 첫 주자로 LG그룹을 뽑은 것은 그동안 재계에서 모범을 보여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그룹은 재계 모범생답게 충실히 약속을 이행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LG그룹을 찾은 것은 지난 2017년 12월12일이다. LG그룹을 대표해 정부를 맞이한 인물은 구본준 LG그룹 고문(당시 부회장)이었다. 당시 구 고문은 건강이 악화된 고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LG그룹을 이끌고 있었다. 구광모 회장은 총수로 취임하기 이전이다.

이날 LG그룹은 2018년도에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도 투자금액인 17조6000억원 대비 8% 늘어난 규모다. LG그룹의 신규 투자 분야는 자동차 부품, 에너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공지능, 5G, 바이오 등이다. 특히 절반 이상을 자율주행 센서, 카메라 모듈 등 혁신성장 미래산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R&D 분야를 중심으로 1만명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으로 협력사에 8581억원의 무이자·저리 대출 확대 방침도 밝혔다.

LG그룹 측이 다음해 투자계획과 채용규모를 외부에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LG그룹 이후 다른 대기업들이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몇 년간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과 달리 1년간의 투자·고용만 밝힌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또한 LG그룹은 당시 경영승계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구 고문이 나서서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의 투자·고용을 발표한 만큼 약속을 달성하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그룹 측은 지난해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및 바이오 분야 시설 및 R&D 투자에 19조원 이상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내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LG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투자가 공시되는 것은 아니고, R&D 투자의 경우는 구체적인 규모가 드러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룹 측에서 집계한 결과 지난해 그룹 전체 총 투자 규모는 19조원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측은 신규 채용 규모 역시 약속한대로 1만명 넘게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전체 계열사의 총 임직원은 2017년 13만7000여명에서 2018년 14만여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 상장 계열사 12곳의 직원 수는 11만7688명에서 11만5501명으로 2187명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이노텍이 3090명이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LG디스플레이도 2897명이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1901명)와 LG화학(1592명)은 직원 수가 비교적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직원 숫자가 줄어서 채용이 줄어든 것으로 생각하지만 비상장사 등의 직원 숫자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그룹 전체로 보면 1만명 이상의 신규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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