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PLP 육성한다더니···삼성전자 이관설 ‘모락모락’

최종수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최대실적에도 PLP 부문 적자
업계선 삼성전자 이관설 급부상
회사측 “확정된 사안 없다” 난색

이미지 확대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삼성전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PLP솔루션사업을 삼성전자로 이관한다는 관측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애정을 쏟았던 PLP 사업이 계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다.

23일 삼성전기 관계자는 PLP사업 이관설을 두고 “이달 말 예정된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라갔다거나 확정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PLP사업관련 규모나 여러 제반적인 사안이 얽혀있다보니 공개할 만한 것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PLP사업은 반도체 후공정사업분야로, PLP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품으로써 반도체를 완제품에 적용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 사업은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PCB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전자기기의 공간확보에 효과적이다. 반도체 초격차를 선포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와도 동일선상에 있다. 일찍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재직당시 반도체 후공정 기술에 관심이 컸던 이윤태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신성장동력이자 핵심 사업이다.
이 사장은 취임한지 이듬해인 2016년 PLP사업팀을 꾸리고 삼성전자 출신들을 데려온데 이어 지금까지 수천억을 쏟아부으며 PLP사업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 2명중 1명이 PLP사업팀에서 나왔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PLP사업팀이 부사장단이 이끌고 있는 3대 사업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기는 이 사장 취임이후 사업부문을 현 3개 체제로 개편하고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이른바 ‘이윤태 매직’을 선보였지만 PLP사업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이는 사업초기라는 점도 있지만 고객사 확대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LP사업은 제무제표상 삼성전기의 3개 사업부문(컴포넌트·모듈·기판) 중 하나인 기판솔루션에 속해있다. 기판 솔루션은 삼성전기 매출의 18%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18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698억 적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수치로 PLP사업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9% 증가한 1조1170억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다. 삼성전기의 총 영업이익이 1조 18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컴포넌트사업이 삼성전기를 먹여살렸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반적인 IT부품 수요 감소세가 1분기까지 지속되며 삼성전기 대부분의 수익을 책임지던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수익성 역시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는 실정이다.

PLP사업이 사업초기 수익성보다 투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삼성전기보다 삼성전자에서 운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여기서 제기된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전기는 지난 19일 모바일용 무선전력전송 및 NFC Chip Coil 사업을 켐트로닉스의 종속회사인 위츠에 양도한다고 공시 했다. 경영효율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주력 사업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무선충전 사업과 기존 사업 간 연계성을 고려해 경영 효율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사업 양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PLP사업에서 손을 뗀다면 삼성전자밖에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보니 이관설이 나오는 것”이라며 “삼성전기 입장에서는 주주 등 여러 제반적인 여건상 이달 말께까지 입장이 유보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부품기술도 변화하고 있다”며 신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회사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소재 및 모듈 사업의 경쟁력 혁신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을 본격화해 기술 중심의 질적인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최홍기 기자 hkc@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엘지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