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상장기업]에스에프씨,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의견거절’···신외감법 희생양?

최종수정 2019-04-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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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국내 최초 개발사
실적난 해결 위해 사업다각화에 안간힘
P2P 대출·바이오·콘텐츠사업 등에 손대
감사 자료요청 급증에 감사보고서 지연


코스닥 상장사 에스에프씨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에 놓여있는 모습이다. 에스에프씨는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P2P부터 문화콘텐츠 그리고 바이오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안간힘을 쓰며 나름대로의 성장 동력을 장착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런 회사가 이번에 ‘의견 거절’ 통보를 받자 업계에서는 ‘신외감법의 희생양’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코스닥시장본부는 에스에프씨가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통보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회계감사인은 이촌회계법인이다.
에스에프씨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대여금 및 미수금 등에 대한 회수 가능성,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재무제표 등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의견거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의견을 내놓지 못할 정도로 회계기준에 맞지 않고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근거자료도 부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에스에프씨의 실적은 2017년 35억원의 영업 손실에 이어 작년에는 94억원의 손실을 내 적자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에스에프씨는 여전히 주력사업인 태양광 백시트 사업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며 재무적 안정성도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가 자문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거래정지 사유를 해소하고 거래 재개를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와 회수, 내부 회계처리 등과 관련해 회계법인과 이견이 있었다”며 “감사의견 문제로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 대해 주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현재 에스에프씨는 작년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은 것에 대해 이의신청 및 거래정지 사유 해소를 위한 절차를 준비한 상태다.
에스에프씨가 이번 감사시즌에 ‘의견 거절’ 통보를 받자 업계 일각에서는 ‘신외감법의 희생양’이라며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현재 기업들은 신외감법 영향으로 감사인의 요구가 너무 많아 가혹하다고 항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매출 단위가 작은 자회사의 가치평가 근거나 미래 매출 전망, 영업이익 전망을 비롯해 올해 사업계획서 등 기존에 요구하지 않던 자료까지 감사인들이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료 요청이 2배 이상 늘었다는 주장이다.

에스에프씨는 그간 실적 난 타개와 신 성장 동력 장착을 위해 현재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에너지환경산업(태양광 모듈) 외에도 P2P대출플랫폼, 제약바이오, 문화콘텐츠 등 여러 관계기업을 두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에스에프씨는 뮤지컬 제작사인 오디컴퍼니의 지분 50%를 9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P2P대출플랫폼서비스인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에 46.22% 지분투자를 했으며, 작년에는 미국 바이오 관계사인 에이비타(지분율 26.84%)를 통해 차세대 암 줄기세포 치료제의 치료 효능을 입증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들 신사업들에 대한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는 관정에서 회계법인과 의견이 틀어졌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이 때문인지 올 들어선 감사보고서마저 지연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었는데, 에스에프씨 역시도 지난달 21일 공시를 통해 감사보고서 제출을 지연키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당장 1년간 상장폐지를 유예해주기로 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소액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 당장 재감사를 받아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손해배상 피소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감사는 기업들에게 너무 가혹하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에스에프씨는 태양광 모듈용 백시트(태양광 모듈을 보호하는 부품)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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